"의사 행복해야, 환자가 행복" 고대의 도전 성공할까
"의사 행복해야, 환자가 행복" 고대의 도전 성공할까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9.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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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행복센터 이어 '고려의대 명예지킴이 프로그램' 개시
"문제 행동 조기 발견, 조기 개입...건강한 의학도 양성"

"의사가 행복해야, 환자가 행복하다."

이 같은 명제에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의사 개개인의 건강과 행복에 관한 문제는 그간 사회적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의사라는 직종 자체가 오랜기간 부와 명예의 대명사로 인식돼, 그들의 삶에 행복은 이미 보장되어 있는 것처럼 여겨져 온 탓이다.

그러나 적잖은 의료인들은 마음 속 고민을 안고 산다. 그것은 병원 경영에 관한 문제일수도, 인간관계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의료계라는 작은 사회 안에 속해 있기에 오히려 문제를 드러내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일이 많다. 이런 문제들은 때때로 도를 넘는 일탈,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으로 이어지며 의사 집단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내기도 한다.

삶의 그 어디쯤, 잠시 멈춰서 의사 스스로의 행복을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면 어떨까? 무한경쟁 끝 의학도로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 잠깐이나마 스스로의 행복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행복한 의사를 만드는 교육공동체, 그 이상향에 고려의대가 도전장을 던졌다.

서보경 고려의대 학생부학장(학생<span class='searchWord'>행복</span>센터장)
서보경 고려의대 학생부학장(학생행복센터장)

고려의대는 지난 2015년 학생행복센터를 개설, 운영 중이다. 학생행복센터는 학생들의 학교적응과 자기계발을 돕기 위해 마련한 고려의대생만을 위한 학생복지기구로, 적잖은 학생들이 이를 통해 학업과 진로·대인관계 등 마음 속 고민의 해법을 찾았다.

이영희 고려의대 학생행복센터 부센터장은 "의대 학생들은 지적으로 매우 우수하고 기본적으로 성실하며, 책임감이 강한 특징을 보인다"며 "한편 완벽주의를 지향해 실수를 견디기 어려워하고,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며, 무슨 일이든 혼자 해결하려는 성향을 갖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특징을 반영해 의대생만을 위한 학생지원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학생행복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에 있다"고 밝힌 이 부센터장은 "익명성 보장을 최우선으로 해 개별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진로상담과 스트레스 관리, 생활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고려의대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 초 더 큰 도전에 나섰다.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위한 교육공동체를 지향하는 '고려의대 명예지킴이 프로그램'이 그 것.

신체적·정신적 문제로 학생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 외에, 교내 부당행위나 의료인으로의 명예를 위협하는 문제행동 또는 일탈행위 등을 주변인이 신고할 수도 있게 했다.

주변인의 신고 통로를 열어뒀다는 점에서 일견 '문제학생 고발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학교 측은 제재보다는 지원과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지원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설명.

서보경 고려의대 학생부학장이자 학생행복센터장(고대안산병원 영상의학과)는 "여러가지 지원에도 불구 아직까지 교육 현장에서 학습분위기를 저해하거나 정신 또는 신체건강 문제로 학습이나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조기개입이 절실하지만 동료 학생이나 교직원이 학교에 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체계가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상하관계로 인해 인권과 상호존중 관점에서 부적절한 대우를 받았을 경우에도 시정할 수 있도록 학교에 요청할 수 있는 체계 또한 마련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한 서 센터장은 명예지킴이 프로그램이 그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명예지킴이 프로그램이 학생 개개인의 행복을 지원하는 한편, 사회적으로는 건강한 의학도를 양성하고 전체 의료인의 명예와 품격을 지켜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센터장은 "명예지킴이 프로그램은 문제를 개선하고, 더 큰 문제를 예방함으로써 구성원들이 모두 행복하고, 서로 돕고, 스스로 품위 있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명예로운 교육공동체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희 부센터장은 "의사가 행복해야 환자가 행복할 수 있다"며 "의사와 환자 모두를 위해 지적으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한 의대생을 양성할 수 있는 일종의 교육 안전망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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