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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정책 제대로" 소청과의사회, 국민대회
"저출산 정책 제대로" 소청과의사회, 국민대회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4.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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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전문가 의견 반영해 저출산 정책 제대로 세워야"
전문의 육아 상담·치료재 삭감 중단·달빛 정책 폐기 요구
ⓒ의협신문 김선경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원과 일반 학부모들이 30일 여의도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제대로 된 저출산 정책 촉구 국민대회'에서   전문가와 부모의 의견을 반영한 소아청소년 의료 복지 정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전문가들과 부모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한 저출산 정책을 촉구하는 국민대회가 열렸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4월 30일 여의도 문화의 마당에서 '제대로 된 저출산 정책 촉구 국민대회'를 열어 부모들과 함께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을 세우고, 예산을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영유아용 미끄럼틀과 바이킹, 마술·버블공연, 페이스페인팅까지 소청과의사회의 국민대회는 '어린이와 함께'였다.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기존 행사들은 국민과 다소 유리돼, 공감을 얻지 못했다. 진료과에서 이런 성격의 행사가 처음인 것으로 안다. 국민의 공감을 먼저 얻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개회사를 통해서도 "오늘 행사는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게 정책을 잘 만들어 달라는 의미에서 진행하게 됐다. 아이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소풍처럼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펼쳐달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해석된다.

ⓒ의협신문 김선경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사진 오른쪽)이 행사에 참석한 한 가족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격려사에서 "제대로 된 저출산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의 초고령화, 저출산 문제는 심각하다. 국가적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아이들을 기르는 부모님들과 출산에 관여하는 산부인과의사, 아이들을 진료하는 소아청소년과의사, 인구정책 전문가들과 국회가 함께 기존의 저출산 정책의 문제점을 짚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한국은 저출산율로 전 세계 1등이다. 일각에서는 이러다 인구가 없어질 수 있다고도 한다"며 "저출산 정책에 15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등 전문가들의 참여가 다 빠졌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짚었다.

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의 의사회원과 300여명의 일반인들이 참석했다. 의사회원들은 대부분 오전 근무를 마치고 참석했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김선경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왼쪽)과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의협신문 김선경

A원장(경기도 화성시·○○의원)은 "소아청소년과의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행사에 대한 정보를 접했다"며 "저출산 정책이 여러 가지로 나오고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의사 입장에서 볼 때는 부족한 것이 많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B원장(서울시 영등포구·○○소아청소년과의원)은 "현재 3명의 자리를 둔 아버지다. 소청과의사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참석하게 됐다"며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10만원, 20만원의 지원금이 아니다. 저출산과 관련한 정부의 여러 정책을 보면, 실질적으로 필요한 곳에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 저출산을 얘기하지만, 예산 책정부터 인색하다. 실제적인 혜택을 받는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원장(전북 전주시·○○의원)은 "오전 진료만 하고 참석했다. 의견을 보내는 것보다 참여를 통해 결집력이나 집행부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오게 됐다"며 "저수가 현실에서 질적 진료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로서의 자존감이 훼손되고 긍지와 자존심이 떨어지고 있다. 소청과 전문가 목소리가 반영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참석한 엄마·아빠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참석자들은 '맘카페'와 행사 안내문을 보고 참석했다고 밝혔다.

D씨(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37세)는 "맘카페에서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있다고 해서 참석했다. 홍보가 더 많이 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전했다.

E씨(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39세)는 "집 근처에서 행사에 대한 안내 포스터를 보고, 마침 오늘 휴가를 내서 아내와 함께 산책 겸 참석하게 됐다"며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소청과 의사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현택 회장은 행사의 하나로 열린 즉석 인터뷰에서 "상당수 소청과의사들이 80명 이상의 환자를 보고 있다. 의사가 부족한 1960~1970년대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하루에 60명의 환자를 봤다고 '의료윤리 위반'으로 고소한다. 이게 상식적인 반응"이라며 "국민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이다. 아이들에게 투표권이 없다고 홀대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아이들이 '버블쇼'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행사에 참석한 아이들이 '버블쇼'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행사 마지막 순서로 소청과 의사회원과 부모들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제대로 된 소아청소년 의료·복지 정책과 예산 지원을 촉구하는 대정부 호소문과 구호를 제창했다.

"소아청소년 의료 복지 정책에 소아청소년 전문의의 의견을 반영해 달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합법적인 양질의 육아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 달라. 아픈 아이들에게 싸구려 약을 쓰도록 하지 말라. 중증 질환아를 위한 치료재 비용을 삭감하지 말아달라.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질 좋은 백신을 공급하게 해달라. 처음부터 잘못 설계된 달빛정책은 폐기하고 소청과전문의에게 맡겨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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