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행복하고 싶습니다"
"의사도 행복하고 싶습니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4.19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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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수술 건수 5000건 이상…'급증하는 진료량'
의사 희생으로 돌아가는 의료체계…"과로사 초래"
과중한 근무시간으로 인해 피로가 쌓이면서 환자 안전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과중한 근무시간으로 인해 피로가 쌓이면서 환자 안전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대한민국 의사도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의사들이 과로사를 초래하는 저비용·고효율 의료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을 짚으며 "행복해지고 싶다"고 호소했다.

의협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급증하는 의사 진료량을 짚고, 의사 희생을 강요하는 의료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7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주요 수술 건수는 총 184만여 건이다. 단순 산술할 경우 하루 평균 5000건 이상의 수술이 의료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33개 주요수술 건수는 2012년 1,709,706건에서 2017년 1,840,989건으로 7.6%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7 주요수술통계연보 ⓒ의협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 2017 주요수술통계연보 ⓒ의협신문

인구 고령화로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고관절치환술(24.4%), 백내장수술(5.5%), 스텐트삽입술(4.5%), 슬관절치환술(4.0%) 등의 건수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앞으로 인구의 고령화, 소득증가로 인한 건강에 대한 욕구 증가 등 여러 사회적 요인으로 의사의 진료량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협은 "하루 5000명의 환자를 죽음에서 삶으로, 고통에서 회복으로 구원하기 위해 13만 의사들이 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직종은 보람과 자부심이 크고, 사회의 인식과 대우도 높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존경과 신뢰를 받는 직업으로 의사가 꼽힌다"며 "하지만 대한민국 의사들은 '행복해지고 싶다'며 불행한 현실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진료량으로 인해 의사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는 진단도 내놨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2018년 OECD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외래진료 횟수는 연간 17.0회다. OECD 평균(7.4회)보다 2.3배 많은 수치다.

의협은 "국민들의 의료이용률이 높고, 병·의원 문턱이 낮은 만큼 의사들은 과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최근엔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과로사 및 전공의 과로사 추정 사건이 발생하면서 의사들의 과도한 업무량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공의법 제정 이후에도 여전한 '전공의 과로' 역시 심각하다고 짚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9일 공개한 '전공의 업무 강도 및 휴게시간 보장에 관한 설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공의 81%가 "평소 수면이 충분치 못하다"고 답했다. 35.9%는 "야간당직 시, 담당하는 입원환자 수가 평일 주간의 통상 업무시간에 담당하는 입원환자 수의 3배 이상에 달한다"고 답했다.

의협은 "전공의들의 경우, 1주일 최대 80시간 법정 수련 시간을 명시하고 있지만 휴식시간 없이 24시간 대기에 주 7일 근무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의사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과 비례해 의료사고의 위험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 박종혁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저비용, 고효율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은 병원이 환자의 안전보다 의사의 희생을 통한 수익 창출에만 몰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어떤 의사가 충분한 휴식 없이 환자의 상태에 따른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종혁 대변인은 "국민과 환자가 안전하고 최선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의사들이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근로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준법진료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2018년 11월 22일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한 준법진료를 선언했다. 의료계에 준법진료를 완전하게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준법진료 매뉴얼을 제작·배포했다. 전공의 수련비용의 전액, 대략 1조원 내외로 추계되는 금액을 2019년 내 국고로 지원할 것을 정부에 강력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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