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치료 '골든타임'은 지금입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 '골든타임'은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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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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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도식 의료부원장 (재)씨젠의료재단
민도식 의료부원장 (재)씨젠의료재단
민도식 의료부원장 (재)씨젠의료재단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같은 원인에 의한 작은 사고 29건과 300건의 잠재적 징후가 있다"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하인리히가 발견한 이 통계적 법칙은 이제는 비단 산업재해 부문 뿐 만 아니라 인간의 사회생활 전반을 관통하는 법칙으로서 중요한 교훈을 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사소한 사고나 징후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원인을 파악해 고친다면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지만 징후가 있음에도 무시하고 방치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고로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인생 100세 시대', 인류에게 축복인 듯 여겨졌던 일이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 지금 하인리히 법칙에 다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치매라는 질환 때문이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는 뇌손상에 의한 인지기능의 장애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치매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 몸은 다양한 형태로 위험신호를 보낸다. 완치하기 어려운 퇴행성 질환인 치매는 이상 징후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치료가 무익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비가역적 질환인 치매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치매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Alzheimer disease)과 이에 대한 전조 증상, 진단 방법 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통해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여러 원인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보건복지부 「2016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의 74.5%가 알츠하이머병에 기인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대뇌 피질세포의 점진적인 퇴행성 변화로 인해 기억력과 언어 기능의 장애를 초래할 뿐 아니라, 판단력과 방향 감각이 상실되고 성격에도 영향을 끼쳐 결국 스스로를 돌보는 능력이 상실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단계일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를 단순 건망증으로만 생각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데에 있다. '잊어버린 사실을 다시 기억하지 못한다면', '기억 장애를 겪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언어 장애나 계산능력의 저하가 나타난다면', '갑작스런 성격 변화를 나타낸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조기에 진단해 약물치료를 실시하면 병의 증상을 완화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늦출 수 있다. '베타-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15∼30년 전부터 축적되고 가장 먼저 검출되는 바이오마커로, 알츠하이머병의 병리는 다양하지만 '베타-아밀로이드'의 올리고머(중합체)화가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에 도움을 주는 검사로는 뇌척수액을 이용한 아밀로이드 또는 타우 단백 분석, 아밀로이드 PET-CT 등의 뇌영상 검사 등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검사의 정확도, 검사과정의 어려움,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새로운 검사 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해 혈액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조기진단을 가능케 하는 올리고머 베타-아밀로이드 검사(OAβ test)가 시행되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서 해당 검사는 뇌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은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가 혈액 내에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향후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꾸준한 지적 활동 역시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 데이비드 스노든(David Snowden) 연구팀은 678명의 수녀를 대상으로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진행했는데, 평소 높은 수준의 인지 유지 능력을 지니고 있던 수녀들은 알츠하이머병 진단에도 불구하고 치매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지속적인 뇌의 단련이 알츠하이머병-치매의 위험도를 낮춘 연구결과라 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생활 속에서 적절한 운동과 취미생활, 지속적인 대인관계, 금주 및 금연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갑상선샘 기능이상·당뇨·고혈압 등과 우울증도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기저질환을 잘 조절하거나 치료해야 하며,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식이생활도 관련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좋은 지방(오메가3·DHA·올리브유 등)이 들어있는 등 푸른 생선·견과류 등을 섭취하고, 나쁜 지방이 함유된 버터·치즈·마요네즈·가공식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두·건포도·블루베리 등 항산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고 물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알츠하이머병은 평균연령과 노인 인구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알츠하이머병의 잠재적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큰 사고 전에 크고 작은 경고를 보내는 '하인리히의 법칙'처럼 우리의 몸도 알츠하이머병에 앞서 잠재적 징후를 보내고 있다. 적합한 진단과 예방활동을 병행해 만일에 있을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미연에 예방할 것을 권장한다. 축복과 재앙은 여기서 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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