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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D, 논란의 '외부 모니터링' 수정하나?
한국MSD, 논란의 '외부 모니터링' 수정하나?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9.04.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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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안 윤곽…"조만간 해결 위한 대책 내놓을 것"
참관인 배석 동의서·대화기록 보고 제외 등 예상

한국MSD가 논란의 외부 모니터링 프로그램(Self-assurance)의 개선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 간 사적 대화까지 기록해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의사 사회의 공분을 산 만큼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국MSD는 17일 <의협신문>과의 통화에서 "최대한 빨리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제로 지적된 부분의 해결을 위한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한국MSD는 제품설명회 등에서 직원들의 자체 CP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자 참관인이 배석하는 방식의 외부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문제가 된 것은 제품설명회가 끝나고 식사 자리까지 참석한 참관인이 의사 간 대화를 기록해 보고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MSD는 "모든 대화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직원이 CP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의심될 만한 부분만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에는 해당 발언을 한 의사의 신상정보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직원의 CP 준수 여부를 의사 간 대화를 기록해 판단한다는 것에 황당해 하고 있다.

게다가 참석 의사들에게 받은 동의서는 개인정보수집에 관한 수준이었으며 참관인의 배석이나 역할에 대해서도 의사들이 명확히 인지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한국MSD는 외부 모니터링 프로그램 중단 여부에 관한 공지는 하지 않았다.

외부 모니터링 운영에 관한 질문에 한국MSD 측은 "외부 모니터링은 투명하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제품설명회를 진행하고자 하는 취지"라면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신속하고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품설명회에 대한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체는 한국MSD 외에도 몇몇 다국적제약사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제품설명회에서 제공하는 물품이나 진행방식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한국MSD의 개선안도 모니터링 프로그램 폐지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부 참관인의 배석에 대한 명확한 동의서와 의사 간 대화에 대한 기록 부분은 개선 가능성이 있다.

논란 당시 한 의료계 관계자는 "사적 대화를 기록하는 데 동의할 의사는 없다. 미리 알았더라면 누가 제품설명회에 참석하겠냐"고 밝혔다. 동의서를 미리 받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국MSD는 지사인 만큼 외부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것에 대해 상위 기관의 승인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MSD 관계자는 "외부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대해 긴밀하게 관련 부서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부서는 글로벌 본사, 혹은 아시아지역 본사가 될 수 있다. 본사 차원에서 개선안을 거절할 경우 현행 외부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이어갈 것인지에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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