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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추나요법 "근거 부족한데 급여화라니"
한방추나요법 "근거 부족한데 급여화라니"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9.04.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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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의학회, 급여 결정 비판..."한방 패키지 치료 '미끼' 될수도"
김경진 대한밸런스의학회장(사진 가운데)은 14일 제13차 밸런스의학회 심포지엄 기자간담회에서 한방추나요법 급여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 왼쪽은 한영찬(사진 왼쪽)·이만우(사진 오른쪽) 밸런스의학회 부회장. ⓒ의협신문
김경진 대한밸런스의학회장(사진 가운데)은 14일 제13차 밸런스의학회 심포지엄 기자간담회에서 한방추나요법 급여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영찬(사진 왼쪽)·이만우(사진 오른쪽) 밸런스의학회 부회장. ⓒ의협신문

한방추나요법의 건강보험 급여화에 대한 의료계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한방추나요법을 무리하게 급여화함으로 인해 한방 패키지 치료의 미끼로 악용, 국민 부담과 건강보험재정 누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런 우려는 도수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 사이에서 더욱 크다. 김경진 대한밸런스의학회장은 14일 제13차 밸런스의학회 심포지엄 기자간담회에서 한방추나요법 급여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의료법상 CT나 X-ray를 사용하지 못하는 한의사가 시행하는 한방추나요법을 급여화한 것은 문제가 크다"면서 "한의사의 의과의료기기 사용 문제도 법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인 데 논란의 여지가 많은 한방추나요법을 급여화 한 것은 법적 문제를 유발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한방추나요법을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하는데 한의사는 CT나 X-ray 등 영상진단장비를 사용하지 못해 정확한 진단을 하기 힘들다"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방추나요법과 관련해 한의계에서 제시한 논문들에 대한 의학적·과학적 검증도 미비하다"고 밝힌 김 회장은 "한방추나요법 급여 결정으로 일부 한의원에서는 벌써 한방추나요법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면서 "미끼 상품으로 악용할 소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한의사의 의료인으로서 책임의식과 정부의 정책 시행에 따른 책임감도 역설했다.

"의료인이라면 자신이 행하는 의료행위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김 회장은 "정부 역시 시행한 정책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정책 실패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밸런스의학회 임원진들은 "도수치료는 의학적·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법"이라며 "도수치료의 고도화·표준화·대중화를 통해 한방추나요법에 대한 비교 우위를 확실히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5년 전 100여 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밸런스의학회는 현재 2000여 명이 정회원이 참여하는 학회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 2년간 도수치료 인턴과정을 개설, 60여 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도수치료 심화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1년에 두 차례 개최하는 심포지엄에는300∼500명이 참여,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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