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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 '자가면역반응' 암 발병 낮춘다

백반증 '자가면역반응' 암 발병 낮춘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4.1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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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 배정민·김미리 교수팀, '임상종양학회지' 발표
30만명 10년 추적 관찰...대조군 대비 암 발생 위험 14% 낮아

백반증의 자가면역반응이 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반증은 멜라닌세포가 소실되어 피부에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흰 반점이 나타나는 후천성 탈색소질환으로, 자외선치료와 엑시머레이저 치료가 기본요법이나 넓게 진행된 경우에는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왼쪽부터) 배정민 가톨릭의대(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교수와 김미리 가톨릭의대(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의협신문
(왼쪽부터) 배정민 가톨릭의대(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교수와 김미리 가톨릭의대(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의협신문

배정민 가톨릭의대(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교수와 김미리 가톨릭의대(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백반증 환자군의 암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14%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39세의 젊은 환자들의 경우에는 암 발생 위험이 23%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mpact factor 26.303)' 4월호에 게재됐다.

배정민·김미리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DB를 활용, 2007~2016년 전국 의료기관에 내원한 20세 이상의 성인 백반증 환자 10만 1078명과 대조군 20만 2156명을 대상으로 암 발생 여부를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암을 28개의 신체 장기별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암에서 백반증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장암, 폐암, 난소암의 경우에는 각각 38%, 25%, 38% 낮았다.

(자료제공=성빈센트병원 홍보팀) ⓒ의협신문
(자료제공=성빈센트병원 홍보팀) ⓒ의협신문
(자료제공=성빈센트병원 홍보팀) ⓒ의협신문
(자료제공=성빈센트병원 홍보팀) ⓒ의협신문

교수팀은 백반증의 자가면역반응이 피부의 멜라닌세포 뿐 아니라 다른 장기의 암세포에도 작용해,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백반증과 암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배정민 교수는 "백반증의 자가면역이 암을 예방한다는 이 연구 결과는 암에 대한 우리 몸의 면역력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며 "난치성 피부질환인 백반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백반증과 암의 관계에 대한 이번 연구 결과가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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