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2020년 레지던트 '정상 모집'
서울백병원, 2020년 레지던트 '정상 모집'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4.0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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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안 마련…운영 방안 재논의
대전협 "아직 끝나지 않은 사태…이젠 정부가 나서야"
(사진=pixabay) ⓒ의협신문
(사진=pixabay) ⓒ의협신문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논란이 됐던 '레지던트 수련포기'와 관련, "올해까지 정상 모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10월 말까지 경영정상화를 위한 방안 마련도 함께 결정됐다. 여론 악화를 의식한 이사회가 일단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것으로 보인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은 "4일 인제학원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TFT' 회의결과, 2020년도 인턴·레지던트 선발 진행을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백병원은 수련신청 마감일인 4월 10일 레지던트 모집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TFT'는 오는 10월 말까지 서울백병원이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구체적 운영 계획안을 제출토록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TFT는 서울백병원이 제출한 구체적 경영정상화 계획안을 검토 후  운영방안을 재논의할 방침이다. 기존 '경영정상화 방안'을 철회하지는 않고, 유보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 

재단 관계자는 "앞서 언론에 불거졌던 '수련병원 포기'나 '전공의 이동 수련 위기'와 같은 사태는 본질이 아니다"면서 "서울백병원을 살리는 게 TFT 목적"이라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5일 성명을 통해 "옳은 결정이 나왔다"면서도 인제학원 이사회가 그간 전공의들에게 강요와 협박으로 일관했던 행보를 규탄했다.

대전협에 따르면, 서울백병원 인턴들이 '레지던트 수련병원 포기 사태'에 반발해 일시적 파업에 돌입하자, 인제학원 이사회는 "당장 복귀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전공의들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에 맞서던 중, 인턴 2명이 사직한 사실도 전했다.

대전협은 "선배 레지던트들이 환자안전에 차질이 없도록 인턴들의 업무 공백을 메우겠다며 자발적으로 돕고 나섰다. 그런데도 인제학원 이사회 측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기는커녕 강요와 협박으로 일관했다"면서 "당연한 일을 선심인 양 포장하며 모든 문제를 '서울백병원 탓'으로 돌리는 인제학원 이사회의 치졸함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대전협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국 전공의 노동조합 지부 설립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백병원 사태는 전공의가 얼마나 취약한 존재이고, 교육수련체계가 얼마나 근본 없는지를 낱낱이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대전협은 "전공의노조는 전공의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보호막이다. 그동안 추진해 온 전국 전공의 노동조합 지부 설립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전공의 수련을 민간 영역에 맡겨놓고, 지원은 전무한 구조상의 문제가 '사태의 본질'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대전협은 "한 명의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한 모든 과정은 전적으로 민간의 영역에 맡겨 놓고도 각종 규제만 가득할 뿐 어떠한 지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결국, 경영자들이 전공의들을 '가르쳐야 할 교육생'이 아닌 싼값에 고용할 수 있는 '의사 노동자'로 잘못 인식하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이 됐다"고 짚었다.

대전협은 ▲전공의 교육수련 과정의 국가 지원 ▲전공의 교육수련의 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독립적 평가 및 인증 기구가 마련 ▲수련 중인 전공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이동 수련 절차의 현실적 개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동 수련'과 관련 "'병원 간 합의'를 전제로 한 탓에 협조가 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수련 기관을 찾지 못하거나 수련환경이 더 열악한 곳에 배치될 수 있다"고 진단한 대전협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이동 수련 제도를 상시 운영해 수련환경과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후보군을 알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공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협은 "정부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올바르게 인식해야 한다"면서 "전공의에 대한 착취와 그들의 희생으로 어렵사리 명맥을 이어가는 교육수련체계를 바로잡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백병원 레지던트 모집 유지는 올해에 한정된 결정으로, 10월 말 구체적인 운영 계획에 따라, 향방이 판가름 날 예정이다. 

서울백병원은 10년 이상 만성 적자가 누적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16년 경영정상화 TFT를 발족했다. TFT에는 서울백병원 원장단을 비롯한 관계자가 참여, 2016년부터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12차례 회의를 열어 경영정상화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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