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선생님들과 병동을 위해"
"새로운 시작을 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선생님들과 병동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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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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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 입원전담전문의(서울아산병원 내과)

2019년 새해가 시작된 지도 3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병원 밖은 1월부터 새해가 바로 시작되지만 병원 기준에서는 특히 수련병원에서는 3월이 진정한 의미의 새해인 경우가 많습니다. 

새롭게 수련을 시작하는 인턴·전공의·전임의 선생님이 3월부터 근무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3월부터는 새로운 병원 내 직업군인 입원전담전문의 선생님들 또한 새롭게 근무를 시작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을 시작하는 병원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선생님들과 병동의 빠른 정착을 위해 짧지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팁(Tip)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새롭게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은 근무하던 전공의를 마치고 전문의 취득 후 바로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개업 또는 봉직의, 전임의를 하시다가 각자의 뜻이 있어서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 시작하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같은 병원에서 전공의, 전임의를 마치고 바로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을 제외하고는 바뀐 환경과 업무에 적응하면서 동시에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 시작한 날부터 매일 매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 일을 계속 해도 될까?', '내가 맞는 선택을 한 것일까?', '아직 병원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가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여러 고민들이 생길 것입니다. 3년간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저도 처음 입원전담전문의를 시작했을 때에 가졌던 고민입니다. 저는 전공의를 바로 수료하고 같은 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를 시작했음에도 위와 같은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위의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은 팀(Team)을 통한 접근입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를 본다는 점에서는 기존 전공의 선생님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하나의 병동을 담당해 맡고 있고 대부분의 병원에서 최소 2명 이상의 입원전담전문의로 운영되며 전공의 선생님과는 달리 과를 바꿔가며 근무하는 순환 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차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일종의 병동 관리자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는 직종입니다.

병동 상주 및 과 순환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입원전담전문의 병동과 병동 간호사와의 접촉은 이전 전공의 때와는 달리 훨씬 많게 됩니다.

따라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최대의 역량을 발휘하고 빠른 정착을 위해서는 팀(Team)이 잘 운영돼야 합니다. 이 팀은 입원전담전문의로만 구성되는 팀이 아니라 해당 입원전담전문의 병동, 병동 간호사,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하고 지원하는 부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운영되는 해당 과의 과장 등으로 구성됩니다. 

처음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를 시작하고 적응하는 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팀 회의를 통하여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회의를 통하여 적응의 어려움이 환경이 바뀌는 데에서 오는 어려움인지(예를 들어 바뀐 전산 프로그램, 바뀐 업무 Flow 등) 아니면 구조적으로 오는 문제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만약 일시적인 적응의 문제라면 담당하는 입원환자 수를 차츰 늘리는 방식, 빠른 적응을 위한 실질적인 업무 Flow 교육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후 정기적인 면담을 통하여 적응이 순조롭게 된다면 담당하는 입원환자 수도 적정 수준까지 올리고 해야 하는 업무의 범위(예를 들어 전공의 교육·병동 관리·연구 등)도 늘려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라면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입원전담전문의 병동 운영의 구조적인 문제라면 아무리 역량 있고 경험 있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온다고 하더라도 오래 근무할 수가 없게 되고 잦은 퇴사가 반복될 뿐입니다.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은 애초에 병원 수뇌부에서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고 병동 운영 및 신설을 하거나 입원하는 환자군이 입원전담전문의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어려운 군(예를 들어 세부 분과 전문의만 볼 수 있는 환자군) , 담당해야 하는 과도한 입원환자 수 등의 문제입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는 새롭게 근무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환경에 적응한 후에도 빠른 정착을 못하게 하는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있으면 입원전담전문의가 1년 이상 근무를 못하고 퇴사를 하고 다시 채용하고 퇴사하는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일들이 생깁니다.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의 환자분들, 의료진, 운영하는 병원뿐만 아니라 근무하시는 입원전담전문의 선생님들에게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따라서 구조적인 문제라고 파악이 되었을 경우는 원점에서부터 다시 입원전담전문의 운영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슷한 규모와 형태의 입원전담전문의 병원을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때도 팀 접근을 통해 '정말 우리 병원에 입원전담전문의가 필요한가?', '어떤 형태의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이 오래 갈 수 있을까?', '이 형태의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몇 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필요할까' 와 같은 근원적인 고민을 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도 최근 논문들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Hospitalist) 1·2년 차 때는 평가 지표들이 안 좋아졌다가 경험이 올라가고 적응해 가는 3년 차 때부터 평가 지표들이 향상되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여 년 먼저 앞서나간 미국의 예를 잘 파악해 새롭게 시작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선생님들이 잘 정착하게 도와줄 수 있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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