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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한약' 알고 보니 전문의약품 '스테로이드' 함유
'통풍 한약' 알고 보니 전문의약품 '스테로이드' 함유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9.04.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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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덱사메타손 넣어 한약 제조·판매...식약처, 약사법 위반 혐의 검찰 송치
1일 복용량 2배 이상 초과...쿠싱증후군·소화성 궤양·위장관 출혈 부작용 우려
한의사가 불법으로 조제, 판매한 스테로이드 제제(전문의약품)인 덱사메타손이 함유된 한약 '동풍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의 한약사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의협신문
한의사가 불법으로 전문의약품인 스테로이드 제제(덱사메타손)를 섞어 조제·판매한 한약 '동풍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의 한의사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의협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문의약품인 '덱사메타손(스테로이드 제제)'이 함유된 한약을 불법으로 판매한 한의사를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 문제의 한약 제조·판매에 약사도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2일 "염증 억제작용이 있는 의약품 성분인 덱사메타손을 넣은 한약을 제조·판매한 한의사 김모 씨(남, 36세)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 제제로 급성 통풍성 관절염, 류마티스 질환, 내분비 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며 부작용이 있어 신중히 사용해야 하는 의약품이고, 모든 경구용 스테로이드 제제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며, 쿠싱증후군, 소화성 궤양, 위장관 출혈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수사 결과, 김모 씨는 서울시 압구정역 인근에 통풍치료 전문 한의원을 열고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3년간 내원한 환자들에게 덱사메타손 성분을 첨가한 '동풍산'을 제조해 통풍 치료 특효약으로 판매했고, 한약 제조에 약사 이모 씨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동풍산'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한약 1포당 덱사메타손이 최대 0.6mg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용법·용량(1회 1포씩, 1일 2회)에 따라 동풍산을 복용하는 경우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덱사메타손 1일 최소 복용량의 2.4배에 해당한다. 경구용 덱사메타손 복용량은 1일 기준 0.5∼8mg이다.

해당 제품 복용 시 쿠싱증후군, 소화성 궤양, 위장관 출혈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쿠싱증후군은 얼굴은 달덩이처럼 '둥글(Moon Face)'게 되고, 비정상적으로 목과 배에 지방이 축적되는 반면 팔과 다리는 가늘어지는 중심성 비만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골다공증, 부종, 성욕 감퇴, 심한 경우 정신 이상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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