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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경실련 "이의경 식약처장, 즉각 사퇴하라"
경실련 "이의경 식약처장, 즉각 사퇴하라"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9.03.2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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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사외이사·경제성평가 연구 등 이력 '부적절'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 높아...공정업무 불가능" 비판
이의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취임 3일만인 지난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첫 업무보고에 나섰다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이 처장의 국내 제약사 사외이사 역임, 다국적 제약사 경제성 평가 연구 이력 등을 지적하며, 친 제약 성향 식약처장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의협신문
이의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취임 3일만인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첫 업무보고에 나섰다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이 처장의 국내 제약사 사외이사 역임, 다국적 제약사 경제성 평가 연구 이력 등을 지적하며, 친 제약 성향 식약처장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의협신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의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식약처장 취임 직전까지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조사 중이거나 행정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사외이사를 역임한 사실과 다국적 제약사 제품 경제성 평가 연구를 다수 수행한 이력을 문제 삼았다.

이 신임 식약처장은 지난 8일 식약처장에 내정됐고, 10일 공식적으로 취임했다. 그런데 취임 3일 만인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 처장과 제약사와의 관계가 밀접해 식약처 업무를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업무보고 당시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이 처장이 JW중외제약과 유유제약 사외이사를 역임한 사실을 지적하며, 제약사 관리·감독에 공정해야 하는 식약처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처장이 최근 3년 동안 수주한 연구용역 55건 중 제약회사로부터 받은 용역이 43건이고 금액으로는 65억원 중 35억원에 이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이 처장이 수주한 연구용역의 상당수가 제약사 제품의 경제성을 평가하는 연구였고, 발주 제약사 대부분이 국내 상위  20위에 드는 제약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이 처장은 16년 3월 18일부터 JW중외제약 사외이사를 맡아오다 처장에 임명되자 바로 사퇴했다. JW중외제약은 36억원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식약처가 조사 중이고 지난 2월에는 압수수색까지 당한 회사다.

이 처장 또 2018년 3월 28일부터 유유제약의 사외이사를 맡아오다 역시 처장에 임명되자 사퇴했다. 유유제약은 지난 1월 의약품 안전관리교육 소홀로 행정처분을 받은 이력도 있다.

이와 관련 경실련은 "사외이사는 기업경영의 중요 정책을 결정하고, 주주의 이익보호를 위해서 활동한다. JW중외제약 사외이사 출신인 이의경 처장이 JW중외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 조사를 한다는 것은 조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큰 타격을 줄뿐더러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식약처는 제약사를 관리감독하고 행정처분을 내리는 감독기관이다. 그런데 제약사(행정처분을 받은 유유제약)과 이해관계가 있는 신임 식약처장이 제약사의 관리·감독에 얼마나 공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국민의 건강보다 제약사 민원 해결에 더 치우치는 것이 아닐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처장의 연구 이력에 관해서는 "최근 3년간 43건의 제약사 연구용역을 수주한 이 처장은 제약사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처럼 이 처장과 제약사와의 관계는 밀접하고, 그간의 연구를 통해서 제약사들의 이익을 대변해왔다고 할 수 있다. 엄중하고 공정해야 할 식약처장으로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을 위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할 식약처장의 자리에 제약사와 밀접하게 연결된 이 처장은 이해관계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 공정한 업무수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따라서 이 처장이 국민의 건강과 공정한 식약처를 위해서라도 즉각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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