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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전기화재 취약

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전기화재 취약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9.03.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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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중 1대 권장사용기간 초과…안전점검 안받아
소비자원, 주기적 안전검검·평가기준 마련 요청

노인요양시설에 비치된 대형가전 제품들이 전기화재에 취약해 화재 발생 시에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소재 노인요양시설 20곳에 설치된 대형가전 제품 411대(TV 137대, 세탁기 57대, 냉장고 56대, 에어컨 144대)를 대상으로 지난 2018년 11월 8∼28일까지 전기화재 안전실태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조사 결과, 대형가전 제품 2대 중 1대는 권장 사용 기간을 초과했다.

장기간 사용한 가전제품은 안전점검을 주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내구성 저하, 전기 절연 성능 저하 등으로 인해 전기화재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노인요양시설에 설치된 대형가전 411대 중 239대(58.2%)는 별도의 안전점검 없이 권장 사용 기간을 초과한 채로 상시 사용되고 있어 전기화재의 위험이 컸다.

특히, 노인요양시설에 설치·사용하는 가전제품은 대부분 일반적인 사용조건을 상회(TV 상시 시청, 세탁기 다량·다회 세탁 등)하고 있어 장기 사용 가전제품의 주기적인 안전점검 및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제공 : 한국소비자원
* 자료제공 : 한국소비자원

노인요양시설에 설치·사용되는 대형가전 411대 제품들은 에어컨에 문어발식 배선 사용(21/144대, 14.6%), 불안전한 TV 설치(35/137대, 25.0%), 세탁기에 방적형 콘센트 미사용(33/57대, 57.9%), 냉장고 방열판 내부 먼지 축적(21/56대, 37.5%), 김치냉장고 콘센트 접촉부 먼지 축적(6/17대, 35.3%) 등 설치·사용 환경 관리도 미흡해 전기화재 위험이 높았다.

실제로 2017년 발생한 전체 화재 4만 4178건 중 전기화재는 8011건(18.1%)으로 인명 피해는 217명(사망 32명, 부상 185명)이었으며, 최근 3년간 가전제품별 화재 관련 위해정보 접수 건수는 김치냉장고 106건(38.0%), 세탁기 66건(23.7%), 에어컨 44건(15.8%), 냉장고 33건(11.8%), TV 30건(10.7%) 순을 보였다.

* 자료제공 : 한국소비자원
* 자료제공 :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은 "전기기구의 설계, 구조, 취급, 설치 불량 및 장기간 사용에 따른 경년열화(장기간에 걸쳐 사용한 부품의 화학적·물리적 성질이 나빠지는 현상) 등에 따라 도체에 전기가 흘러 발생하는 열, 방전에 의한 불꽃(아크·스파크·정전기 등) 등이 화재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형가전 제품의 장기·상시 사용으로 인해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노인요양시설의 안전확보를 위해 설치된 가전제품에 대한 주기적인 안전점검 및 평가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에 ▲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안전관리 매뉴얼 마련·제공 ▲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안전점검·평가 기준 마련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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