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먼 곳에 비록 있어도
찾아 가보픈 사람이 있다면
우리가 아닐까
보고 싶은 마음 하나로
포근하게
따뜻한 사랑으로 웃어주고
누구와도 미처 나누지 못한 속마음을
밤새도록 터놓을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우리가 아닐까
식은 커피 한 잔만으로도
마음은 이미 전해지고
안주 없는 막걸리 한 잔으로도
눈빛을 읽을 수 있으니
또 무엇이 필요하랴
그냥 웃기만 해도
서로 느끼는 사이라면
참
좋겠다
무정한 세월이
저마다의 얼굴에 깊은 주름을 잡을지라도
그리운 모습이 되어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다면
행복한
우리가 이닐까
나도
너도 아닌
진정
우리가 아닐까?
대구 박언휘종합내과의원/한국문학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2012)/<문학청춘> 등단(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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