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19 13:14 (화)
김정일·정순희 '결혼 50주년기념 해외풍물전 偕老同穴(해로동혈)'전
김정일·정순희 '결혼 50주년기념 해외풍물전 偕老同穴(해로동혈)'전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9.02.26 18:5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회 부부전, 3월 6일부터 12일까지 인사동 조형갤러리에서 열려
유화·수채화 등 다양한 작품 선보여…270여 페이지 도록집 발간
마지막 진료, 김정일 작, 65.0 X 53.0cm. 유화 ⓒ의협신문
마지막 진료, 김정일 작, 65.0 X 53.0cm. 유화 ⓒ의협신문

김정일 한국의사미술회 명예회장과 부인 정순희 선생의 제3회 부부전 '결혼 50주년기념 해외풍물전 偕老同穴(해로동혈)'전이 서울 인사동 조형갤러리에서 3월 6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화가라면 누구나 개인전을 꿈꾸고, 개인전보다는 부부전을 희망합니다. 부부전을 연다니까 모두의 부러움을 한꺼번에 샀죠."라며 지난 2006년 첫 번째 부부전을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 했던 김정일 선생….

이번 전시는 세 번째 여는 부부전으로 지난 2006년·2013년 열린 전시와 그 궤를 같이한다.

유화 작업을 하는 김정일 선생과 달리 부인 정순희 선생은 수채화 작업을 통해 신작과 함께 그동안 선보였던 작품 가운데 엄선해 갤러리를 채울 예정이다. 

 

김정일, 정순희 선생의 인생 여정을 담은 자서전 성격의 전시 도록집 ⓒ의협신문
김정일, 정순희 선생의 인생 여정을 담은 자서전 성격의 전시 도록집 ⓒ의협신문

 

이번 전시의 백미는 단연 도록이다. 결혼 50주년 기념전이라는 타이틀이 방증하듯 김정일·정순희 두 선생의 인생 여정이 고스란히 장장 270여 페이지에 걸쳐 다양한 사진과 함께 꼼꼼히 새겨져 있다. 

작품 사진·일상 사진 그리고 여기저기 미디어 매체에 실리고 찍힌 사진들, 그 기억들과 함께…. 자서전이라 해도 별반 차이 없을 듯 그만큼 이번 전시에 심혈을 기울인 태가 난다. 

김정일 선생은 "서로 받기보다는 주려 했고, 항시 같이 있고 싶어 했고 모든 일을 같이하고 싶어했다.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려고 노력하고 같이했다. 아내는 나와 같이 있고 싶고, 같이 일하고 싶어 전혀 생소한 의료분야에 들어서 간호조무사 자격을 얻어 병원서 같이 일했다. 또 같이 즐기고 싶어 학창시절 미술시간이 제일 싫었다던 그림도 그렸다(실제 정순희 선생은 1992∼98년 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을 6년 수료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현대사생회·한국야외수채화가회 등에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아내 정순희 선생을 소개한다.

또 "내가 병원을 그만둔 뒤에는 본인이 골프를 치러가 있는 동안 혼자 있을 것을 우려, 제일 좋아하던 골프도 그만뒀다"며 남편을 향한 부인 정순희 선생의 마음을 전했다.

반면 "자그마치 50년을 살아왔다. 반세기다. 아내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살아가면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용평스키장에서 가파른 실버벽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 힘차게 드라이버를 후려치는 모습, 테니스 시합 때 강한 스매싱을 하는 모습 등, 나는 지금까지 아내를 항상 강한 여인으로 생각해 왔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내가 연약한 여인이라는 사실을 깜빡깜빡 잊어버리곤 했다"는 미안한 속내도 내비쳤다. 

 

여명 1, 정순희 작, 55.0 X 37.0cm, 수채화 ⓒ의협신문
여명 1, 정순희 작, 55.0 X 37.0cm, 수채화 ⓒ의협신문
아내 1, 김정일 작, 45.5 X 38.0cm, 유화 ⓒ의협신문
아내 1, 김정일 작, 45.5 X 38.0cm, 유화 ⓒ의협신문

 

"아내는 오로지 나하고 같이 있고 싶고, 같이 하고 싶고, 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자기 몸이 힘든지 모르고 지내온 것이다. 조금만 눈여겨봤으면 아내가 힘들어하는 것을 알았을 텐데…. 50년이 다 된 지금에 와서야 나의 보호가 절실히 필요한 연약한 여인인 것을 알았다"며 안타까움을 전하는 김정일 선생.

"내가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과도 언젠가는 이별하는 날이 온다. 부부의 이상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죽는 것일 것이다. 그리스신화에서 필레몬과 바우키스 부부는 한날한시 죽게 해 달라고 제우스신에게 빌어 소원을 이뤘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함께 늙고, 죽어 한 무덤에 묻히자'는 사랑의 맹세를 해로동혈(偕老同穴)이라고 한다. 우리 부부도 한날한시에 죽을 수 있는 은총을 천주님께 빌어본다"며 소망을 전한다.

이 부부의 애틋한 마음을 담은 이번 전시 '해로동혈(偕老同穴)'전…. 

서양화가 송진세(한국미협고문·대한민국회화제 초대대표·단원미술대전 심사위원장)는 "세계미술사에 등장한 작가들의 선험적 행동을 두 작가가 같이 동행 한다는 것은 매우 정분 있고, 직접 자연의 소재를 찾아 중요 요소를 재구성해 오염된 인간 안팎을 털고 오늘날 미술계의 오염된 작품세계와는 한 공간을 두고 각기 작품세계를 묵묵히 걸어가고 오고 있다"며 두 선생의 작품 여정을 논한다.

또 "활발히 사유가 있는 작품을 시도하고 있는 두 작가는 누구의 자극으로 인해 실제 지각한 것이 아니라 실재의 개념에 근거한 작품이라는 뜻으로 새로운 방법을 찾고 사물의 표피적인 외관만을 그대로 그리지 않고 색채변환과 형체를 통해 감성을 표출하는데 주력했다"며 두 선생의 작품을 논평했다. 

이번 전시의 오프닝은 3월 9일 오후 5시에 조형갤러리(문의 02-736-4804∼5)서 열린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