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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의사회 출범 "올바른 의료제도·정책 대안 제시"
미래한국의사회 출범 "올바른 의료제도·정책 대안 제시"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9.02.2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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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비전선포식..."후배들에게 올바른 의료환경 물려주겠다"
의료계·정치권·정부 '합리적 대안' 기대...대화·소통 등 협력 약속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미래한국의사회 비전선포식. ⓒ의협신문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래한국의사회 비전선포식. ⓒ의협신문

의료전문성을 존중하고, 실질적인 의료정책을 제한해 전국 의사들을 보호하며, 보건의료정책 대안 세력을 자처하는 의사들의 모임체가 결성됐다.

미래한국의사회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비전선포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채종구·송병주·선우재근 회장 등 3인이 공동회장을 맡고, 이용진 사무총장이 실무를 총괄한다. 전·현직 대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 임원 그리고 시도의사회 및 전문과의사회 임원들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미래한국의사회의 활동 목표는 의료계 위기를 타개할 제도·정책 대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국민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과 활발히 소통해 바람직한 의료환경 조성에 이바지한다는 것.

미래한국의사회 송병주, 선우재근, 채종구 공동회장과 이용진 사무총장(사진 왼쪽부터). ⓒ의협신문
미래한국의사회 송병주, 선우재근, 채종구 공동회장과 이용진 사무총장(사진 왼쪽부터). ⓒ의협신문

비전선포식에서 채종구 회장은 "고령화 등에 따른 의료수요 증가와 국민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실적 의료제도가 그 수요와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그간 각 지역의사회와 직역 단체에서 헌신하고 봉사해온 의사들이 함께 의료제도의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모색하겠다"고 선언했다.

송병주 회장 역시 "기존 의료단체들이 있음에도 의료제도·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미래한국의사회의 출범이 필요한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기존 단체들보다 좀 더 자유롭고 합리적인 대안 제시 세력이 요구되는 시기라는 시대적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시기"라며 "국민 눈높이를 만족시키고 의사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우재근 회장도 "대한민국 의료는 이제 변해야 한다. 정부는 무늬만 보장성 강화 정책을 멈추고 의료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며, 의료계 역시 솔직하게 원하는 정책을 솔직하게 제시하고 서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해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미래한국의사회가 의료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 중 한 축을 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래한국의사회가 꼽은 한국의료 9대 아젠다
미래한국의사회는 우선 시급하고 중대한 의료 9대 아젠다로 ▲건강보험 개선 ▲일차의료 강화 ▲남북의료 정책 ▲의료 양극화 ▲안전한 의료환경 ▲노인 의료 대책 ▲미래 의료 ▲의료의 전문성 강화 ▲의료와 환경 등을 제시했다.

이용진 사무총장은 "다른 중요한 아젠다들도 많지만 우선 9개 아젠다에 대한 정책대안 제시로 의사회 활동을 시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위기의 대한민국 의료 대안이 있으면 두려움이 없다'라는 구호를 앞세워 9대 아젠다 관련 현실과 정책 대안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환자들도 아프지만, 의사들도 아프다. 전문직도 자신의 삶을 위해서 얘기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의료를 둘러싸고 환자, 의사, 정부, 국회, 언론 모두가 화가 나 있는 현실에 다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줄 세역이 없는 현실이다. 미래한국의사회가 미리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과 소통함으로써 올바른 의료제도 실현을 위한 사회적 합의 시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정부 관심 표명...의료계 격려·기대도 높아
이날 비전선포식에는 정치권 인사들과 의료계 인사들도 참석, 새로운 정책 대안 세력 의 출범을 축하하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자유한국당). ⓒ의협신문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자유한국당). ⓒ의협신문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자유한국당)은 "정부가 추진 중인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계획에 대한 의료계의 불만과 우려가 높은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의료정책 대안을 개발하는 의사들의 자생적 단체가 출범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올바른 의료정책 실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해외에 갈 때마다 한국의료 수준에 대한 칭찬을 듣는다. 이런 의료수준을 유지해준 의사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미래한국의사회가 발전하고 의료계의 애로점을 해결하는데 중간자 역할을 하겠다. 문재인 케어도 중간에서 잘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은 "위기의 순간에도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면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계가 처한 상황, 정부에 대한 불만과 소외감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미래한국의사회가 의료계의 합리적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 소통 노력을 하는 단체가 되기 바란다. 의료현안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은 "최근 의료계에 건보 보장성 확대, 수가 적정화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국민 보건의료 향상을 위한 의료계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그러나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고립된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정부와 싸울 때는 싸우지만, 협상에 임해 대화할 때는 해야 한다. 미래한국의사회가 그런 역할의 중추를 맡아 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의협신문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의협신문

정부 측에서는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이 참석해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정부의 의료정책은 의료계와 함께 갈 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많은 의료정책이 의료계와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낳았다. 미래한국의사회가 합리적이고 전문적인 정책을 제안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축전을 통해 "앞으로 예상되는 사회 기술 변화에 대응해서 합리적인 보건의료 건강보험정책·제도 제안을 선도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료계 내에서도 격려와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의협신문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의협신문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의협 창립 111년 이래 가장 큰 위기"라고 현 상황을 평가하고 "의사의 희생과 사명으로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저비용, 고비율 의료체계를 만든 나라는 없다. 이제는 의사들도 당당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면서 "후배들에게 당당한 의료환경을 물려주는 데 미래의사회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덕선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산업은 물론 의료 역시 압축 성장에 따라 갑자기 증가한 수요에 맞추느라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이제 전문직으로서 의사, 의료계의 성장을 차분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제도·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단체가 출범해 기쁘다"고 말했다.

미래한국의사회는 2개월에 한 번 상임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열어 총의를 모을 계획이다. 조직 및 정책 분과 등 다양한 분과를 중심으로 제도·정책 개발 활동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조직 운영은 회원 회비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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