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총의 모아가는 의료계, 대전의 선택은 '투쟁'
총의 모아가는 의료계, 대전의 선택은 '투쟁'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9.02.23 12:0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환경 불안" 성토장 된 대전광역시 정기대의원총회
최대집 의협회장 "투쟁동력 충분히 있다" 지지단결 호소
ⓒ의협신문
22일 열린 대전광역시의사회 제31차 정기 대의원총회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가 의료정상화를 요구하며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민의(民意)의 바로미터'가 될 전국 시도의사회 정기 대의원총회가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포문을 연 대전광역시의사회의 선택은 '단결'과 '투쟁'.

김영일 대전광역시의사회장은 "정부가 적정수가 운운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투쟁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의협의 대정부 투쟁기조에 힘을 실었다.

"육체적·정신적·경제적 한계, 더 이상 의사에 희생 바라지 말라"

이날 대전광역시 정기총회장은 불안한 의료현실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송병두 대전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충분한 예산도 없고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입되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도 넘은 한의사의 의사 흉내내기, 끊임없이 이어지는 진료실·응급실 폭력사태, 의사를 방어진료로 내모는 법원 판결 등 참담한 의료현실에 놓여있다"며"의사들은 육체적·경제적·경제적 한계에 부딪혀 더 이상의 희생을 감내할 여력이 없다. 더 이상 의사에 희생을 바라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단합해야 한다고 당부한 송 의장은 "공보의든 개원의든 모두가 의사다. 소탐대실하지 말자"며 "그것이 곧 의사인 나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신문
김영일 대전광역시의사회 ⓒ의협신문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 또한 "과도한 근로로 과로사하는 후진국형 산재 의료환경, 칼에 맞아 죽는 진료실, 주당 100시간을 일하다가 실수하면 범죄자로 구속당하는 의료현실, 원가도 되지 않는 포퓰리즘 저수가 속에 인건비와 물가는 상승하는 상황으로 병의원의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고 답답함으로 토로했다.

"정부가 적정수가 운운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투쟁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선언한 김 회장은 "단결하면 안될 것이 없다. 회원들이 걱정없이 소신 있게 진료하며 의사란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국민 건강을 위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이상화 시인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인용, 척박한 의료현실에 안타까움을 쏟아내고 회원들에 단결을, 정부에는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에 방점을 찍은 이 의장은 "우리에게 '들'은 진료권이다. 생존권인 진료권을 찾아와야 봄이 올 수 있다"며 "우리 스스로 위기의식을 공유해야,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항거를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의장은 "정부는 의약분업 당시에도 선시행 후보완을 공언했지만 이후 어떠한 조사나 토의 한번 없이 그냥 이를 방치하고 있다. 결국 정부가 의사와 국민을 데리고 장난을 친 꼴"이라고 비판했다.

최대집 회장 "투쟁 동력 있으냐고? 충분히 쌓였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최대집 의협회장은 이날 '5분 현안설명'을 자청, 의협이 정부와의 대화단절을 선언한 배경과 문제점을 대의원들에 설명하고, 이해와 지지를 당부했다.

먼저 정부에 진찰료 30% 인상과 원외처방료 부활을 요구한 배경에 대해 최 회장은 "수가 정상화를 이번 집행부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판단했고, 이를 위한 정부의 의지를 가늠하기 위한 첫 시험대로서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 같은 요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정부가 사실상 거부함으로써 정부 스스로 대화와 협상의 단절이라는 지금의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

정부 답변 기한을 1월말로 못박아 의협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가에 묶여 매출을 느릴 방법은 없는데 최저임금 상승으로 당장 수많은 의료기관이 폐업에 위협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을 의협 집행부가 손놓고 보고 있을수 없었다. 이에 부득불 시한을 정해 요구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쟁의 동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투쟁 동력은 지난 10~20년 동안 충분히 누적되었다고 본다. 우리 안에 가진 개혁 의지를 일깨워 각성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한 최 회장은 "회원들과 충분히 문제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계가 대정부 요구안을 만들어 갈 것이다.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단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