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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빛과 소금처럼 의료봉사 16년
세상의 빛과 소금처럼 의료봉사 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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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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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아버지 손에 이끌려 다녔던 무의촌 의료봉사, '평생의 업'으로 삼아"
ⓒ의협신문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사진·이도영 포토그래퍼

6살 때부터 치과의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무의촌 봉사를 다닌 김우규 원장. 의사라는 직업은 이미 운명처럼 정해진 길이었다. 

오직 환자들 가까이에 있겠다는 마음 하나로 김우규 원장은 일산에 터를 잡았고, 세상에 꼭 필요한 '빛'과 '소금'이 되고자 '빛과소금내과'라 이름지었다. 

일산 최초로 류마티스 전문내과를 열었고 고양시내과개원의협의회장·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의무부회장·한국초음파학회 준비위원장(회장 예정) 등으로 분주하지만 주말이면 시간을 내어 의료봉사에 나선다. 

빛과소금내과의원에서 김우규 원장.
빛과소금내과의원에서 김우규 원장.

빛과 소금처럼 환자에게 다가가다

김우규 원장은 일산에서 빛과소금내과의원을 개원한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치과의사인 아내와 함께 매년 파키스탄·태국·라오스·베트남·미얀마로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가난한 이웃나라를 돌아보면서 질병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이방인 이웃들의 아픔을 절감했다. 이 일을 지속하게 해달라고 진심을 담아 기도했다.

"파키스탄에서 2∼3개월 전부터 설사를 해온 탓에 탈수증세가 있는 1세도 채 안된 세쌍둥이를 만났습니다. 한 아이는 탈수 때문에 꼬집어도 자극에 반응조차 못할 정도로 탈수와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했죠. 지난해에는 교통사고로 팔이 골절이 됐는데도 치료를 못 받아 한쪽 팔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아이도 보았습니다. 해외에 나가보면 위태로운 상황의 이웃들이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참 많습니다."

섭씨 40도가 넘는 숨막히는 고온 다습한 날씨로 물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땀을 많이 흘린 덕분에 화장실 한번 가지 못했던 시간들, 열악한 환경에서도 몇 백 명 환자들을 진료하고 나면 탈진상태가 되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환자들이 미소를 되찾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디선지 새로운 힘이 생겨나곤 했다. 

"사실 저는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저 성경 속 하나님을 만났고 깨우쳤으며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결심했고 실행에 옮긴 것뿐입니다."

처음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자로서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부터 어쩔 줄 몰라 하며 거절의 뜻을 내비쳤던 그다. 그저 보아온 대로 따랐고 하던 대로 실천했는데 보령의료봉사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이유였다. 

6살 꼬마 때부터 교회 장로이자 치과의사였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무의촌 의료봉사를 따라다녔다. 어린 아이의 눈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아버지의 모습이 제법 근사해 보였던지, 그때부터 김우규 원장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외에 다른 길은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아픈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직업이 바로 의사였다. "정신적·육체적·사회적·영적" 건강을 돌보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해외 의료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해외 의료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지금 이 자리가 나의 사역지

김우규 원장의 봉사 활동은 비단 해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늘 스스로의 자리에서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봉사를 하자고, 지금 이 자리가 나의 사역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른 많은 의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복락원·결핵자활원·장수마을·참좋은집·희망맹아원·벧엘의 집·해냄공동체 등과 고양동 자원봉사센터·지역 주민센터 등 관공서를 통해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진행하며 소외된 이웃을 돌봤다. 고양시 지역 맹아원을 비롯 2016∼2017년에는 경인지역 탈북민(새터민), 하남외국인비전센터에서 캄보디아·베트남·중국·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지역 외국인근로자, 방배 필리핀 이주 근로자, 파주 아프리카 이주 근로자, 시흥 고려인 3세 공동체, 하남 소망의 집을 돌아가며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지역사회에서 주변을 둘러보길 15년째 동료 의사들과 함께 하는 사회적 참여 활동에도 공을 들였다. 학술 교육과 토론을 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 결국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로 보답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서다.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웃, 이방인뿐만 아니라 동료 의사들을 위해서도 학술 활동 및 권익보호를 위해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올해 대한 개원내과의사회에서 초음파학회를 새롭게 창립하는데, 준비위원장 및 학회 회장으로서 동료 의사들의 초음파 교육과 학문적 발전을 통해 초음파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합리적인 국가 의료정책 결정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적극적 참여와 도움 부탁드립니다."  

고양시내과개원의협의회장,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의무부회장에 이어 한국초음파학회장까지, 지칠 법도 하지만 부지런히 학술대회와 연수강좌를 열고 있다. 대한민국 대다수의 의사들이 환자들의 곁에서 진료하는 것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진단하고 치료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의사들의 사회적 참여는 그만큼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우규 원장은 의사들의 수고로움과 희생이 없었다면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오늘날의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왜곡되고 편향된 보도로 인해 정부와 일부 국민이 편견을 갖고 의사들의 헌신을 폄하하거나 비판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의사로서의 소명과 비전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우규 원장은 올해도 인도네시아 및 캄보디아 외국인근로자·노숙자·동두천글로벌비전센터 등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이어가고자 계획중이다.

"단지 눈앞에 보이는 아픔을 넘어 정신적·육체적·사회적·영적 건강을 함께 돌보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통해 '빛'을 비춤으로써 소망을 갖게 하고 싶었고 이 세상 속에서 정직한 진료, 성실한 진료를 통해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의사가 되고자 했습니다." 

빛과소금내과의원이라는 그 이름처럼 진료를 보면서 환자들과 공감하고, 나누고, 전도하는 삶을 살아온 김우규 원장. 그는 이번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을 계기로 다시한번 심기일전해 소외되고 버림받은 아픈 이웃을 도우라는 뜻으로 새기고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이라 다짐했다.

어쩌면 김우규 원장은 개원의로서 주어진 시간동안 최선의 봉사를 해나가는 현실적인 롤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그에게 2019년은 학회 홍보를 위해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물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도 되어 있다. 

글·정지선 보령제약 사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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