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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중 300일 진료' 통계로 본 의사 과로사회
'365일 중 300일 진료' 통계로 본 의사 과로사회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9.02.1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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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동자 노동시간 OECD 최상위, 의사는 이보다 더 길어
의사 15.4% 일주일 내내 근무...주 5일제는 딴 세상 얘기
ⓒ의협신문
ⓒ의협신문

설 연휴 진료현장을 지키던 두 의사의 죽음 이후, 비로소 의사들의 근무환경이 조명받는 분위기다.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이어,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의 사망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뒤늦게나마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진료의사 연 평균 300.8일 근무...주 5일 딴 세상 얘기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2016 전국의사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진료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답한 의사들의 근무일수는 연 평균 300.8일, 월 평균 25.1일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당 근무시간은 평균 50시간, 연간 근무시간은 평균 2415.7시간으로, 같은 시기 한국 노동자의 평균 노동시간(2113시간)을 크게 웃돈다.

한국 노동자의 평균 노동시간은 OECD 평균(1766시간) 보다 347시간이 길어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에 속했지만, 의사의 노동시간은 한국 노동자 평균보다 302시간이 더 길었다. 한국 의사와 OECD 노동자의 평균 노동시간을 비교하면, 연간 평균 649시간이나 차이가 난다.

연간 근무일수는 ▲20∼30대 ▲전공의 ▲상급종합병원 종사자에서 특히 길었다.

진료의사 연령별 연간 근무일수는 20대 311.9일, 30대 304일, 40대 300.2일, 50대 299일 순이었다. 직역별로는 전공의(인턴)가 318.2일로 가장 길었고, 교수가 301.5일, 봉직의가 299.8일, 개원의가 299.3일 등이었다.

근무기관별로는 상급종합병원 종사자에서 근무일수가 가장 긴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수련병원으로 전공의 비율이 높은 까닭으로 보인다.

상급종합병원 의사의 월 평균 근무일수는 307.2일이었으며, 요양병원과 종합병원이 각각 301.6일과 301.4일로 뒤를 이었다.

진료의사의 주당 근무시간은 평균 50시간으로 나타났는데, 이 또한 ▲20대와 30대(각각 62.1시간, 52.8시간) ▲전공의(66.9시간) ▲상급종합병원 의사(56.7시간)에서 특히 길었다.

의사 10명 중 7명은 주 6일 근무...15%는 병원에 산다

일주일 내내 병원에 사는 의사들도 많았다.

의료정책연구소 조사결과에 따르면 진료의사의 대부분(68.5%)은 주 6일을 근무한다고 답했으며, 15.4%는 일주일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한다고 밝혔다. 주 5일 근무한다는 의사의 비율은 16.1%에 그쳤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대다수 병원 의사들은 근로기준법상 규정된 근로시간을 넘겨 휴식시간 없는 24시간 대기에 주 7일 근무를 하고 있다"며 "안전한 진료환경에서 최선의 진료가 나올 수 있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정 근무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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