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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그리소' 천하 EGFR 시장, '지오트립' 상생 가능할까?
'타그리소' 천하 EGFR 시장, '지오트립' 상생 가능할까?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9.01.2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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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GioTag 결과 공개하며 TKI 순차치료 강조
안명주 교수 "보험된다면 좋은 약 우선 처방하는 게…"

글로벌 3조원 규모로 알려진 EGFR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독주하고 있다. 1차 치료제 허가까지 획득하며 1세대 EGFR TKI인 이레사(게피티닙)·타쎄바(엘로티닙) 시대의 마감을 예고한 것.

아스트라제네카(AZ)와 로슈는 이미 이레사와 타쎄바로 충분한 이익을 거뒀기에 사라진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상황은 아니다.

반면 2세대 EGFR TKI로 분류되는 베링거인겔하임(BI)의 지오트립(아파티닙)은 2013년 FDA 허가를 획득하고 국내에 2014년 출시된 제품이다. BI가 포기하기에는 들어간 비용이 너무 크다.

BI는 순차치료라는 이름으로 1차로 지오트립, 2차로 타그리소를 썼을 때의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

29일 제약계에 따르면 EGFR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사용 방식, 즉 타그리소를 1차부터 사용하는 것과 기존 약제를 쓰고난 후 타그리소를 2차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명확한 결론이 나오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임상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BI는 지난해 10월 10개 국가 204명의 T790M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한 지오택(GioTag) 리얼월드 데이터 분석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지오트립으로 치료를 시작해 타그리소를 마지막 투여, 혹은 사망한 치료기간(ToT)을 알아보기위한 목적으로 디자인됐다.

연구결과 전체 피험자의 ToT 중간값은 27.6개월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모든 환자군에서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특히 50명이 참여한 아시아 환자의 ToT 중간값은 46.7개월로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

BI는 연구결과에 대해 "EGFR TKI 순차치료가 화학요법을 시작하는 시기를 지연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결과만으로 순차치료의 우월성을 입증할 수는 없다. 1차부터 타그리소를 썼을 때와의 직접 비교연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타그리소의 1차 치료제 허가 임상인 플로라(FLAURA)는 이레사, 타쎄바와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으로 무진행 생존기간(PFS)를 제시하고 있다.

타그리소를 1차 치료제를 썼을 때 PFS 중앙값은 18.9개월로 나타났으며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 ToT 관련 평가변수는 없다.

두 치료전략의 비교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1차 치료제로서 타그리소가 급여권에 진입하지 못한 만큼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순차치료가 타그리소 우선처방보다 효과적임을 입증하려면 지오트립이 안고 있는 부작용 이슈를 뛰어넘을 만큼 현격한 차이를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간담회에서 안명주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치료전략에 대한 질문에 "플로라 연구를 살펴보면 중앙값이 나오진 않았지만 생존기간 데이터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만 된다면 좋은 약을 먼저 써야 한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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