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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야심작' 콘트라브 포기 수순…ETC 부문 철수?
광동제약, '야심작' 콘트라브 포기 수순…ETC 부문 철수?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9.01.2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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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0억원 목표했지만…삭센다 등장으로 성장 가능성마저↓
ETC 핵심 '콘트라브' 담당자 공석, ETC 임직원 다수 회사 떠나

광동제약이 전문의약품(ETC) 사업에 대한 의지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보인다. 야심 차게 들여온 비만치료제 '콘트라브'의 실패가 결정적 원인이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동제약의 ETC 부문 임직원 다수가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광동제약 ETC 사업의 핵심인 콘트라브 마케팅 담당자는 수개월째 공석이다.

지난해 콘트라브는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32억원 보다도 떨어진 수치다.

최성원 회장의 신년사에도 ETC에 대한 언급은 없다. ⓒ광동제약
최성원 회장의 신년사에도 ETC에 대한 언급은 없다. ⓒ광동제약

광동제약은 2016년 2분기 당시 미국 비만치료제 선두를 달리던 오렉시젠의 콘트라브를 들여오며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유일한 비향정신성의약품으로 장기처방에 장점이 있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해 하반기 콘트라브는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망이 구축되지 않은 신시장 진입임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았다.

광동제약은 콘트라브 도입 이후 영업사원을 2배로 늘리며 2017년 100억원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밝혔다.

하지만 실적은 오히려 줄었다. 100억원은커녕 30억원도 겨우 달성한 것. 2017년 9월부터는 개원가 영업망을 폭넓게 보유하고 있는 동아ST와 공동판매에 들어갔지만, 이마저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 개원의는 "사실 콘트라브를 처방할 이유가 없다. 비만치료제 처방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 빠른 효과를 원한다. 콘트라브는 효과가 나오기까지 2∼3주가 걸린다"며 "비향정이라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2018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삭센다는 체내 식욕 촉진 중추를 억제하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인 리라글루티드 성분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강남주사'로 불리며 품귀현상까지 일으켰다.

이 상황에서 콘트라브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른 ETC 제품의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광동제약은 한때 100억원에 육박하는 항암제를 보유하며 '암학술상'까지 수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주력 제품인 광동 독시플루리딘과 코포랑은 시장퇴출 수순에 가깝다.

2016년 GSK로부터 들여온 고혈압치료제 '프리토'의 매출 또한 곤두박질치고 있다.

매출액 대비 1% 수준인 R&D 투자로 신약 개발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매년 ETC-음료사업의 고른 성장, R&D 파이프라인 확대 등을 언급하던 최성원 회장의 신년사에서 올해는 해당 내용이 빠져있다.

ETC 분야 임직원 다수의 퇴사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광동제약이 ETC 철수설의 배경이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 관계자는 "기대를 모았던 콘트라브의 실적이 저조하면서 ETC 사업에서 큰 손해를 봤다"며 "다만 ETC 부문이 철수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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