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시달리는 소아청소년, 정확한 진단율 4.2%에 불과
편두통 시달리는 소아청소년, 정확한 진단율 4.2%에 불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9.01.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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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최근 3개월 간 두통으로 결석·지각 및 외부활동 지장 경험
부모들 두통에 대한 인식도 낮아…두통 전문의 진단받고 치료 받아야

두통 있는 소아청소년 2명 중 1명은 편두통 의심 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진단은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두통학회는 23일 '제4회 두통의 날'을 맞아 모바일 리서치 전문기관 오픈서베이와 함께 두통을 경험한 소아청소년기 자녀를 둔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소아청소년기 두통 현황 및 관리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복되는 두통은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에서도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 매우 지장을 주는 질환이다.

특히 통증이 길게는 72시간까지 지속하며, 눈부심, 메슥거림, 구토 등을 동반하는 편두통은 소아청소년기의 삶의 질이나 학업 등에 심한 장애를 초래한다.

그러나 소아에서 발생하는 편두통의 경우 동반되는 증상이 다양하고 환아가 증상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두통이 있는 소아청소년 2명 중 1명(58.4%, 292명)은 두통과 함께 메슥거림, 식욕부진, 눈부심 등의 편두통이 의심되는 증상을 경험하고 있지만, 정작 편두통으로 진단받은 소아청소년은 4.2%(21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편두통은 오심, 구토 등의 소화기 이상 증상을 동반하거나 빛이나 소리 등에 두통이 더욱 심해지는 특성이 있는데, 이에 대한 진단이 낮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소아청소년들은 두통의 강도뿐 아니라, 두통의 빈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두통 경험 횟수에 대해 '한 달에 1일∼7일'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7.8%에 달했으며, 만성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는 횟수인 '한 달에 8일 이상' 겪는 소아청소년이 3.6%로 조사됐다.

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 지장 여부에 대해서는 71.8%(359명)의 부모가 3개월 간 자녀가 두통으로 인해 1일 이상 결석이나 지각·조퇴를 하거나 외부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3개월 간 두통으로 인한 평균 결석 일은 1.13일, 조퇴는 1.15일, 외부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는 2.21일로 나타났다.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부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소아청소년기의 두통은 통증의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결석 등으로 인한 학업 성취도 저하, 대인 관계의 어려움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기 두통에 대해 보호자와 사회가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성인기에 난치성 두통으로 고통을 받거나, 우울함이나 불안 같은 정신적 문제까지 경험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은 함른 나이부터 두통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가 두통을 처음으로 호소한 시기를 묻자 '학동기(37.8%)'에 이어 '학동전기(30.2%)'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스트레스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에서도 중요한 유발요인이었다. 소아청소년 2명 중 1명은 '학업 또는 부모, 교우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54.6%)'로 인해 두통을 주로 호소했다.

소아청소년 중 특히 어린 소아는 두통의 원인이나 동반되는 증상에 대한 정확한 의사 표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소아들은 두통과 함께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이나 구토, 어지럼증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두통을 호소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두통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조사에 참여한 부모들은 자녀의 두통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진통제 복용법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녀가 두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대처 방법을 묻자(중복응답), '병·의원을 방문(47.4%, 237명)'하거나, '진통제를 복용하게 했다(40.6%, 203명)'는 답변의 빈도가 높았다.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단 1.4%에 그쳤다. 또 병·의원을 방문한 시기도 '두통을 호소하고 나서 1개월 내(78.7%)'라고 답한 비율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두통을 호소하는 자녀가 진통제를 복용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참다가 두통이 심해졌을 때(57.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더불어, 올바른 진통제 복용법에 대한 질문에서도 '두통이 시작되는 초반에 바로 복용해야 한다(35.4%)'보다 '참다가 두통이 심해졌을 때 복용해야 한다(44.0%)'는 답이 더 높았다. 응답자 중 소수(3.8%)에서는 '진통제가 효과가 있으면 매일 복용해도 된다'고 인식했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을지병원 신경과)은 "두통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고 통증을 참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두통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진통제는 두통이 발생했을 때 될 수 있는 대로 복용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며, 진통제는 주 2회 이내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두통이 주 2회 이상 발생할 경우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진통제를 복용하기보다는 두통 전문의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에 맞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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