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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홍역 대응 ‘집단면역의 힘’
슬기로운 홍역 대응 ‘집단면역의 힘’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9.01.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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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미접종' 영아환자 발생 소식에, 안아키 논란 재소환
보건당국 "예방접종 받는 것이 휠씬 큰 효용" 기피문화 경계
홍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의 한 병원 입구에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홍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의 한 병원 입구에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지난해 말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 전남 등에서 홍역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예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22일 오전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한 홍역 확진자는 총 31명. 최초 환자발생 지역인 대구 등지에서 17명, 경기도에서 11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서울·경기·전남에서도 각각 1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5개 시도에서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전국적 유행상황은 아니다"면서 "환자가 집단 발생한 대구와 경기지역의 홍역 바이러스 유전형은 B3형과 D8형으로 서로 다르고, 산발적으로 발생한 나머지 3명 또한 각각 해외여행 후 홍역증상이 나타나, 각각 다른 경로로 홍역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의 불안감은 크다. 워낙 감염성이 큰 질환인데다, 환자 수가 확산일로를 걸으면서 추가 전염에 대한 걱정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들어 홍역은 2001년 2만 3060명을 정점을 찍었지만 예방접종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2010년 114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15년 7명, 2016년 18명, 2017년 7명, 2018년 28명 등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 홍역이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안아키(약 안먹이고 아이 키우기) 등 과학적 근거가 없는 자연치유법과 민간요법이 유행하면서 '집단면역(herd immunity)'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근거없는 자연치유법의 영향으로 일부 부모들이 자녀의 예방접종을 기피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홍역이 번져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도 홍역 집단 감염 영유아 환자 4명은 접종시기를 넘겼음에도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미접종' 영유아라는 점에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해외에서는 예방접종 기피현상이 접종률 저하, 감염병의 유행으로 이어진 사례가 심심치 않게 확인됐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디즈니랜드 사례. 

2014년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던 9명의 아이들이 홍역에 감염된 것을 시작으로, 미 전역 7개주에서 140명이 넘는 홍역 환자가 발생했는데, 미 보건당국의 조사결과 당시 홍역환자의 상당수가 개인적 신념으로 예방접종을 거부한 미접종자로 확인돼 충격을 안겼다.

보건당국은 "공교롭게도 각 가정의 미접종 아이들이 한 어린이집에 모여있다보니 발생한 일로, 집단면역 붕괴는 기우"라고 밝히면서도 "홍역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미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국제적으로 예방접종률이 95% 이상이면 집단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본다"며 "국내 홍역접종률은 97~98% 수준으로, 국제 기준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예방접종관리과장은 "홍역의 경우 바이러스의 변이가 없고, 백신접종에 따른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회 접종만으로도 93%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2회 접종까지 완료할 경우 예방률이 98%까지 올라간다"며 "백신접종이 홍역을 막는 가장 안전하고 유일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접종 기피현상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예방접종에 대한 협조도 당부했다.

김 과장은 "해외여행이 활발해 지면서 해외유입 감염병 유행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효용이 휠씬 크다. 본인과 자녀는 물론 주변인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필수예방접종은 반드시 이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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