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과서 건강정보 오류 바로잡는다
초·중·고 교과서 건강정보 오류 바로잡는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9.01.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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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건강정보 오류분석 TFT' 구성
개구기 아닌 진통 제1기, 17종 교과서 검증
대한의학회는 국내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의 건강정보 오류가 여전히 반결되고 있다며, 의학회 차원에서 교과서 오류를 상시 감수해 개선될 ㅅ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대한의학회는 국내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의 건강정보 오류가 여전히 발견되고 있다며, 교과서의 오류를 상시 감수해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대한의학회가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의 건강정보 오류 개선을 위한 활동에 앞장선다.

대한의학회는 지난해부터 '국내 교과서 건강정보 오류분석 TFT'(위원장 고성범/고려의대 신경과학)를 구성하고 '국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의 건강정보 오류 분석 연구'를 진행해왔다.

TFT 연구 결과, 예전 연구보다 상당 부분 개선됐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오류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대한의학회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교과서 건강정보의 지속적인 내용 검증을 위한 상시적인 감수 활동을 펼치키로 했다.

장성구 대한의학회장은 "교과서는 학교에서 학생 교육을 위해 사용되는 교재로서, 학생들의 과학 지식의 습득과 올바른 개념을 갖기 위해서는 교과서 내용의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중요성으로 인해 과거에도 교과서의 오류를 수정하고자 하는 연구가 수차례 시행된 바 있고, 2013년 대한의학회 주관으로 고등학교 교과서 오류 분석이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수정까지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장성구 회장은 "교과서 오류 수정이 잘 안 된 이유는 교육부장관이 저작자 또는 발행자에게 수정을 요청하는 것이 권고수준이어서 강제성이 낮고, 또 잦은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교과서 개발·심사·발행까지 해야 하는 출판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교과서 건강정보 오류 수정을 위해 국회의원들에게도 중요성을 알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달갑지 않았다.

장성구 회장은 "우리나라 미래 세대들에게 의생명과학의 잘못된 것을 바로 고쳐주자는 취지로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중 건강정보 오류를 수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국회를 설득했으나, 많은 정치인이 이를 회피해 깜짝 놀랐다"고 아쉬워했다.

TFT는 이번 연구에서는 정부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용 도서 개발·심사·적용 일정을 고려해 주요 출판사별 교과목을 선별해 검토했다.

검토 대상으로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교과서 92개 가운데 비교적 널리 사용되고 있는 대형 출판사 위주의 교과서 17개(초등학교 체육 교과서 4개, 중학교 교과서 7개, 고등학교 교과서 6개)를 선정했다.

은백린 대한의학회 학술진흥이사는 "이전 연구와 비교해 교과서의 오류 정도는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교과서의 크고 작은 오류가 발견됐고, 특히 출판사 간 오류 정도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의협신문
고등학교 기술·가정 교과서에 실린 출산 모식도.  의학회는 '진통 제1기→진통 제2기→진통 제3기'로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협신문

은백린 학술진흥이사에 따르면 대표적인 교과서 오류로 든 B출판사 고등학교 기술·가정 교과서에는 출산의 진행단계를  '개구기→만출기→후산기'로 기재하고 있다. 은백린 이사는 '진통 제1기→진통 제2기→진통 제3기'로 용어를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과서에 실린 잘못된 용어로는 ▲생장호르몬→성장호르몬 ▲바이타민→비타민 ▲수란관→자궁관 ▲수정관→정관 ▲혈당량→혈당 ▲티록신→갑상샘호르몬 ▲정소→고환 등이 지적됐다.

용어와 표현이 잘못된 것으로는 ▲부러진 뼈가 피부표면에 노출되지 않으면 단순 골절, 노출되면 복합 골절(올바른 용어 및 표현:골절이 골조직 이외에 손상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서 단순 골절과 복합 골절로 구분되며, 복합 골절은 단순히 골조직만 아니라 주변 혈관, 신경, 근육 또는 내장이 동시에 손상을 받는 경우를 총칭하며, 피부 표면에 골절된 뼈가 노출된 것은 개방 골절) ▲핵형분석으로 여러 가지 유전병을 진단할 수 있다(올바른 용어 및 표현:핵형분석으로 염색체 이상에 따른 유전병을 진단할 수 있다) 등이 손꼽혔다.

교과서 오류가 계속 반복되는 원인에 대해 은백린 학술진흥이사는 "의학회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 공청회를 준비했으나, 정치인들은 역사 교과서와 같은 맥락으로 생각해 어려움을 느꼈다"면서 "6개월 만에 교과서 하나가 뚝딱 만드는 과정에서 우수한 교수들이 집필에 참여하지 않고, 집필 기간도 짧다 보니 오류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학회는 앞으로 교과서의 오류를 줄이기 위한 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은백린 학술진흥이사는 "의학회는 그간의 연구를 통해 모든 학생이 배우는 교과서가 갖는 '무오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교과서 내용 오류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올해부터 의학회 차원의 교과서 내용 검증을 위한 상시적인 감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명한 출판사의 교과서 오류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은백린 이사는 "앞으로 '무오류'로 가자는 목표를 세우고, 출판사 간 오류 격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집필진의 격차도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백린 이사는 "의학회가 어떤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정부가 교과서 오류 수정을 하지 못하는 것을 의학회에서 감수해 주겠다는 순수한 뜻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학회는 오는 2월 8일 서울역 4층 대회의실에서 교육부 및 출판사·발행사 등을 대상으로 '대한의학회 교과용 도서 감수사업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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