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 초능력 연구와 21세기 한국 한의학 연구
20세기 미국 초능력 연구와 21세기 한국 한의학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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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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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연구, 외부 전문가 참여시켜 연구 질 끌어올려야

1984년, 유명한 초능력자 유리 겔라가 KBS에 출연해 국민을 놀라게 했다. 당시 기사를 찾아보면 그의 능력을 따라하려다 다치는 학생들이 속출했고, 어느 지역 교육청에서는 교사들을 세워놓고 초능력을 뽐낸 중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겔라의 행위들은 제임스 랜디에 의해 마술사들이 쓰는 트릭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탄로났고 겔라도 시인했다. 마술사 출신인 랜디는 전세계의 초능력자들에게 그 어떤 초자연적 능력도 없다는 사실을 낱낱이 드러냈다. 

한 때는 공영방송 KBS마저 사기꾼에게 국민 전체가 속도록 일조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초능력을 믿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 어디서든 초능력이 있다면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려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어서 '우리가 모르는 곳에는 초능력자가 있지 않을까'하고 믿을 여지가 사라졌다.

과거에는 달랐나보다. 미국 국방부와 CIA도 초능력의 존재를 믿어서 초능력을 군사 작전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했고 초능력 부대도 운용했다. 특히 1970년대에 시작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Stargate Project)'는 20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아무런 가치 있는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1995년 종료됐다.

유리겔라
유리겔라

초능력이 존재하는지 검증부터 했다면 오랜 기간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일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 초능력자들의 트릭을 간파하기 어려워서였을까? 미국에서는 초능력자를 찾을 수 없어도 소련에서는 초능력자들을 훈련시키고 있으리라는 불안감 때문이었을까? 

당시 사정이 어땠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우리가 교훈을 얻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어디서 많은 예산을 들여 연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연구대상을 입증하는 증거는 아니라는 점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같은 한심한 행태를 우리가 벌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한의학이다. 진맥으로 질병을 진단하거나 경혈에 침을 찔러 병을 치료한다는 개념 모두 초능력과 다를 바가 없다. 동의보감을 보면 빠진 이빨이 새로 나게 하고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등의 초능력과 같은 처방이 수두룩하다. 우리와 중국이 한의학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미래에는 초능력 연구 같은 수치스러운 역사로 기억될지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인의 조상들이 개발해 우리의 조상들이 믿었다는 이유로 한의학에 대해 근거를 '창출'하고 '과학화'하라고 한의약육성법도 제정하고 매년 수백억 원의 연구 예산을 투자한다. '근거 창출'이나 '과학화'는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이다. 초능력에 대한 근거를 창출하고 과학화하라면 말이 되는가? 

과학은 누군가의 믿음을 뒷받침하고 홍보하는 도구가 아니다. 어떤 믿음 혹은 가설에 대해 실험을 통해 사실인지 아닌지 검증하는 일이 과학적 연구다. 

실험 결과가 가설을 지지한다면 근거가 될 것이고, 가설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가설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 한의학적 개념이 진실인지, 한방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연구를 통해 검증을 해서 사실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폐기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한의학 연구는 미리 정해 놓은 답에 연구들을 짜 맞춘다. 엉터리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부풀리고, 질 낮은 실험에 터무니없는 해석을 덧붙여 경락이 존재를 입증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외국에서는 하지 않는 사상체질 연구에 매달리면서 이제마의 주장이 사실인지, 체질이 진짜 네 가지로 나뉘는지조차 검증하지 않는다. 이런 행위들은 과학이 아니다. 과학자들이 넓혀온 지식의 호수에 독을 풀어 넣는 악랄한 행위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최근 5년간 내부청렴도 최하위 등급을 받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들 중 가짜학회 출장에 가장 많은 예산을 썼다고 한다. 아마도 우연은 아닐 것 같다. 

한의학적 인체가 과학적 인체와 다르지 않다면 한의학 연구도 현대의학이나 생명과학 연구와 같은 기준을 적용받아야 한다. 한의학 연구가 한의학 신봉자들끼리 예산을 나눠먹고 영업을 홍보하는 수단이 되도록 방치하지 말고, 객관적인 시각과 능력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을 참여시켜서 연구의 질을 끌어올리고 연구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한의학 연구가 한의학의 근거를 창출하고 활용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고수한다면 초능력 군사 활용 프로젝트만큼이나 우스꽝스러운 역사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방침을 바꿔서 널리 믿고 있는 한의학적 개념과 치료법들의 진위여부를 가려 환자들이 잘못된 믿음에 피해를 보지 않고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한다면 훌륭한 연구로 평가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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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 2019-02-01 17:47:38
"한의학적 인체가 과학적 인체와 다르지 않다면 한의학 연구도 현대의학이나 생명과학 연구와 같은 기준을 적용받아야 한다. " 한방의술도 그 기준을 적용받아야지요. 몽골 베트남 북한 대만 중국 일본.. 한방의술에 이미 모두 그기준을 적용중입니다. 한국도, 한방의술에 초능력갑옷을 입혀야지요. 과학의 옷을 입으려고 하는데, 막을 이유가 있나요. 기초과학이나 과학검증의료기( 초능력사용) 공평기회부여해야지요. 의사에게서 그 초능력을 못쓰게하면, 한의사보다 못한 양무당이 되겠지요.

소용돌이 2019-02-01 17:41:49
https://blog.naver.com/sunnycow/221360880834 의사들에게 초능력 부여하는 갑옷(의료장비)을 뺏어버리면 볼만하겠지요. AI의 초능력이 대중화되는 시대에, 유독 대한민국 의사만 천상천하유아독용(獨用)이라.. 구글 알렉사, 의사들만 써야한다는 주장이랑 뭐가 다른가요..

김상국 2019-01-21 12:11:47
과학의 방법으로 초능력을 검증해서 실패한 경우 그것을 과학의 한계로 인식하는 사람과 초능력같은 것은 없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있다. 세상의 대상과 현상에 과학의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과학이 과연 그러한 판단도구로서의 절대적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검증해야 한다.
자는 길이를 측정하고 저울은 물질의 무게를 측정하듯이 과학은 물질세계를 관찰하고 측정하기 위한 제한적 도구일 뿐이다. 그러기에 자로 무게를 또는 저울로 길이를 측정하려하면 불가능하듯이 물질세계에 최적화된 과학으로 물질세계 이외의 대상과 현상을 측정하려 한다면 오류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의 과학수준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룰 먼저 알아야 한다(미래의 과학으로는 어떠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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