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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안전상비약 품목 조정 되긴 될까…

'안갯속' 안전상비약 품목 조정 되긴 될까…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9.0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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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상비약 품목조정 심의위 7차 회의 일정 불투명
약사회 집행부 교체 시기 맞물려 고심…시장은 지속 성장

A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안전상비약. ⓒ의협신문
A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안전상비약. ⓒ의협신문

안전상비약 품목 조정은 언제쯤 가능할까? 가능하긴 할까?

해묵은 안전성·편의성 공방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품목 조정을 결정할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조정 심의위원회' 차기 회의 일정은 해를 넘겨서도 잠잠하다.

지난 2012년 24시간 운영 편의점을 중심으로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시작된 이후 6년째 4개 효능군, 13개 품목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3월 안전상비약 품목 조정을 위한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조정 심의위원회' 첫 회의를 연 후 신규 효능군 검토 대상을 지사제·제산제·항히스타민제·화상연고로 축소시키고 전체 품목 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겔포스·스멕타 등 신규 지정 품목과 훼스탈·베아제 품목 해제 등 구체적인 품목명까지 거론되는 등 속도를 냈다. 그러나 대한약사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화상연고 및 항히스타민제 의약품은 조정 품목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8월 열린 6차 회의는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제산제·지사제 효능군 추가 검토' 선에서 마무리됐다. 개별 품목 선정은 안전상비의약품 안전성 기준의 적합 여부 등을 감안해 검토키로 했다. 결국 품목조정 심의위원회는 5개월여 동안 해를 넘기며 공전하고 있다.

올해 2월 중 열릴 것으로 전망된 7차 회의 일정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위원회 회의와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기된 전문가 자문단 운영과 중앙약사심의위원회 별도 검토 건도 결론을 못냈다.

편의점 안전상비약을 둘러싸고 해묵은 안전성·편의성 공방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품목 조정을 결정할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조정 심의위원회' 차기 회의 일정은 해를 넘겨서도 잠잠하다.
편의점 안전상비약을 둘러싸고 해묵은 안전성·편의성 공방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품목 조정을 결정할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조정 심의위원회' 차기 회의 일정은 해를 넘겨서도 잠잠하다.

안전상비약 품목 조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편의점 안전상비약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안전상비약 공급액은 지난 2013년 154억원에서 2017년 345억원으로 5년간 2배 이상 늘어났으며, 2016년(285억원)과 대비해서도 21% 신장했다.

제품별로 보면 2017년 기준으로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이 133억 8100만원을 차지해 전체 편의점 안전상비약 공급액의 39%를 차지했다. 현재 편의점에서는 '어린이용타이레놀정80㎎'(2억 1800만원)·'어린이타이레놀무색소현탁액'(3억 9300만원)·'타이레놀정160㎎'(3억 4300만원)·'타이레놀정500㎎'(124억 2700만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안전상비약 관련 국민 대상 설문조사 대부분이 품목 확대에 절대 다수가 찬성한 반면, 대한약사회가 요구하는 대표적 판매 제한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타이레놀인 것을 감안하면 품목 조정을 쉽게 매듭짓기는 힘들어 보인다.

약사회는 줄곧 타이레놀·판콜 등의 편의점 안전상비약 제외와 약국·병원이 문 닫는 시간에만 팔 수 있도록 판매시간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약사회 새 집행부 교체시기와 맞물려 각종 약정 현안에 파트너가 될 보건복지부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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