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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 얼마나 싸야 처방할까?…의사 414명 설문
제네릭, 얼마나 싸야 처방할까?…의사 414명 설문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9.01.1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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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봉직의·개원의 등 414명 참여…"제네릭 종합대책에 약가인하 필요"
오리지널 대비 '50%' 수준이면 처방 고려한다는 응답 최다…31.6%

국내 시장에서 제네릭은 오리지널·타사 제네릭과 가격경쟁을 하지 않는다. 정해진 보험상한가에 맞춰 출시하고 영업망을 이용해 판매한다. 애초에 낮은 개발비에 공동생동·위탁생산 등으로 출시비용이 더욱 떨어졌기 때문에 제약사의 제네릭 판매는 그대로 수익이 된다.
반면 오리지널은 제네릭의 가격이 높으니 당연히 가격을 낮추지 않는다. 결국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리지널이 특허만료 이전과 큰 차이 없는 수익을 가져간다.
제약사가 가져가는 수익은 결국 환자들의 부담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전국민 건강보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면 부담은 국민 모두가 나눠 안게 된다. 이에 대한 문제 지적은 수년전부터 이어졌다.
정부는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를 촉매제로 제네릭 산업 전반을 개혁할 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실제 의약품을 처방하는 의사들은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의 적정약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의협신문>이 의사 414명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의협신문>은 지난 1월 12∼16일 이메일을 통해 '제네릭, 오리지널보다 얼마나 싸야할까?'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의사 414명이 참여했으며 직종별로 교수 56명, 봉직의 127명, 개원의 177명 등으로 구성됐다.

전문과별로는 내과(103명), 가정의학과(54명)이 가장 많았고 외과·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이비인후과·일반과 등 고른 참여를 보였다.

설문조사는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의 약가에 대한 총 8개 문항으로 진행됐다.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제네릭 가격이 오리지널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이면 처방을 고려하시겠습니까?'에 대한 응답이었다.

10%p 단위로 구성된 보기에서 131명(31.6%)의 의사들이 50%를 선택했다.

현행 제도에 따라 특허만료 후 제네릭이 출시되면 1년 뒤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은 기존 보험상한가의 53.55%가 된다. 이때를 기준으로 잡으면 제네릭 가격은 특허 만료 전 오리지널 보험상한가의 26.78%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보험상한가가 같은 현행 제도의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70% 수준이면 제네릭 처방을 고려하겠다는 의견이 108명(26.1%)로 뒤를 이었고 60%를 선택한 의사는 48명(11.6%)이었다.

구간으로 살펴보면 10∼30% 55명(13.3%), 30∼50% 159명(38.4%), 50∼70% 156명(37.7%), 70∼90% 44명(10.6%)이 처방을 고려할 수 있는 제네릭 약가라고 답했다.

오리지널과 제네릭이 동일가격을 넘어 가격역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현재보다 제네릭 가격이 70% 이하로 떨어지면 처방을 고려하겠다는 의견이 89.4%에 달한다.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

특허만료 오리리널 의약품 또한 현행 제도보다 더 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체의 39.6%인 164명은 유럽 사례를 고려해 현행 53.55%보다 더욱 인하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142명(34.3%)은 현행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오리지널 약가인하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108명(26.1%)이었다.

실제로 정부의 '제네릭 종합대책'에 들어가야 할 정책에 대해 묻는 복수선택 질의에 참여자의  50% 이상인 202명(48.8%)가 '제네릭 약가 인하'를, '오리지널 약가 인하'는 127명(30.7%)이 선택했다.

'공동생동·위탁생산 규제로 제네릭 개수 제한'은 198명(47.8%), 과거 계단식 제네릭 약가제 부활로 개수 제한은 34명(8.2%)이 선택했다.

제네릭 출시에도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하는 이유에 대해 묻는 복수응답 질문에 의사들은 '원료 등 생산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어서'를 212명(51.2%), '처방 데이터가 충분해서'를 155명(37.4%), '제네릭 보다 효과가 좋아서'를 132명(31.9%) 선택했다.

'기존 처방을 바꾸기 어려워서'라는 응답도 122명(29.5%), '환자가 요구해서'는 79명(19.1%)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

반대로 제네릭을 처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306명(73.9%)이 '환자 부담을 낮추려고'라고 답했다. 이어 '특정 제약사의 제네릭 품질·생산 시스템을 믿을 수 있어서'에 118명(28.5%)이 동의했다.

또 경증질환 약가에 대한 건보 지원을 줄이고 암, 중증질환, 희소질환 약가 지원을 늘려야 하는가에 대한 질의에는 254명(61.4%)이 동의했으며 126명(30.4%)은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모르겠다는 3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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