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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흉기든 환자'...여전히 불안한 진료실
'또 흉기든 환자'...여전히 불안한 진료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9.01.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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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울 대학병원서 흉기 든 환자 의료진 위협
의협, '안전한 진료환경 만들기 범사회적 기구' 제안
ⓒ의협신문
ⓒ의협신문

고 임세원 교수 사건을 전후해 비슷한 진료실 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와 정부에서 실효성 있는 진료실 안전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 사례가 늘어나지 않을지 의료계는 걱정이다.

9일 서울의 B대학병원에서 흉기를 소지한 환자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공격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 앞에서 보안요원과 대치 중인 외국인 A씨를 연행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은 A씨는 귀가하지 않은 채 병원을 배회했다. B대학병원 은 이런 A씨에게 "나가 달라"고 요청했으며,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A씨가 흉기를 꺼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임세원 교수 사건이 발생하기 사흘 전인 지난해 12월 27일 경남의 C대학병원에서는 간경화로 입원 치료를 받던 D환자가 "장애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담당 의사를 협박, 보안요원이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담당 의사는 "허위로 장애 등급을 기재할 수 없다"고 요구를 거절하자 D환자는 입원실에 있던 '가위'를 집어 들고 살해 협박과 욕설을 퍼부었다. 보안회사 직원이 출동한 후에도 D환자는 욕설과 협박을 계속하다 입원실에서 잠이 들었다. D환자는 이틀을 더 입원했다.

D환자에게 욕설과 협박을 받은 의료진은 이후에도 계속 환자를 봐야 하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됐다. 담당의사는 당시 충격으로 현재 출근을 하지 않고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의료기관은 늘 분쟁과 폭력의 위험이 상존하는 공간"이라며 "실효성 있는 예방책을 만들어 더는 고 임 교수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진료환경을 조성할 때까지 의협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9일 신년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안전한 진료환경 만들기 범사회적 기구'를 한시적으로 만들자고 제안하고, 의료기관 내 폭력을 무겁게 처벌하는 의료법 개정을 촉구했다. 정부에는 의료기관안전관리기금을 만들어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 달라고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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