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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 '살해 협박·폭력' 시달려…예방책은?

전공의들 '살해 협박·폭력' 시달려…예방책은?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1.0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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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 '환자 폭력' 민원 공개...50.3% 폭력 경험
여성 전공의 폭언 시달려...진단서 안고쳐 준다고 살해 협박

(사진=pixabay) ⓒ의협신문
(사진=pixabay) ⓒ의협신문

"우리는 안타깝게도 훌륭한 스승을 잃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고 임세원 교수의 참혹사를 언급하며 의료계 폭력 실태의 심각성과 함께 전공의들 역시 예외는 아님을 지적했다.

대전협은 8일 최근 반복적이고 고질적인 '환자 폭력' 민원 실태를 공개했다.

대전협이 시행한 '2018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를 보면 조사 대상 전공의(n=3,999) 중 절반 이상인 50.29%가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력(폭언·폭행·성폭력 등)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폭언이 69.49%, 폭행이 18.69%를 차지했다.

대학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A전공의는 "환자가 장애 진단서를 발급받는 데 유리하도록 의무기록을 바꿔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했다. 거절하자, 환자가 살해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A전공의는 "의무기록을 허위로 기재할 수는 없다. 의사의 양심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생각해 거절했다. 이를 이유로 환자가 흉기로 위협하며 죽여버리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대전협은 "특히 여성 전공의에 대한 폭언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환자들의 폭언에 못 견디고 수련 도중 사직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B전공의는 "여성 인턴이나 레지던트에게 욕을 하거나 무시하고, 손찌검하려는 환자가 더러 있다"면서 "견디다 못해 인턴 수련 도중 사직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대전협은 고질적인 '환자 폭력' 민원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처벌 강화는 물론 안전한 진료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우 대전협 회장은 "고 임세원 교수의 유지를 받들어 안전한 진료환경 마련을 위한 범사회적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 환자가 차별과 편견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환자의 진료권과 의료진의 안전권을 위협하는 의료기관 내 폭력은 이제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이 회장은 "국민 건강과 더 나은 대한민국 의료환경 마련을 위해 정부·국회·의료계·시민단체 등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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