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절반 "환자·보호자에게 당했다"
전공의 절반 "환자·보호자에게 당했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1.07 18: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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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폭력' 조사 결과, 응급의학과 87.8% 폭력 경험
대한전공의협의회 18일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결과 공개
(사진=pixabay) ⓒ의협신문
(사진=pixabay) ⓒ의협신문

전공의의 절반 가량이 진료 중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 임세원 교수 사건으로 진료현장의 안전망 확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전공의들이 근무 중 폭력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설문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7일 2018년 9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한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설문조사 문항 중 '전공의 진료 중 폭력 노출'에 관한 결과를 공개했다. 

"병원에 근무하면서 환자 및 보호자로부터 폭력(폭언, 폭행, 성폭력 등)을 당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한 3,999명 중 50.0%(1,998명)가 '예'라고 답했다.

특히 응급의학과의 경우 10명 중 9명 가량이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 응급실에서의 폭력이 만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중 폭력 노출 빈도가 가장 높은 진료과는 응급의학과(87.8%), 신경과(66.3%), 성형외과(64.0%), 피부과(59.3%), 신경외과(58.5%), 정신건강의학과(58.3%), 내과(56.3%), 정형외과(54.3%), 재활의학과(52.9%), 안과(51.6%) 순이었다. 소아청소년과(51.4%), 외과(47.2%), 산부인과(46.3%)가 뒤를 이었다.

"최근 6개월간 환자 및 보호자의 폭력으로 인해 진료 수행이 어려웠던 적은 몇 회입니까"라는 질문에는 평균 4.1회라고 했다.

응급의학과는 12.7회로 한 달에 두 번 꼴로 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뇨의학과(5.3회)와 안과(4.4회)도 상당히 높은 빈도로 진료 중 폭력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간 환자 및 보호자의 폭력으로 인해 근무 복귀가 힘들 정도의 상해를 입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약 40명의 전공의가 "그렇다"고 답해, 심각한 수준의 폭력이 진료현장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연주 대전협 홍보이사는 "전공의들은 병원에서 환자 및 보호자와 가장 많은 시간 접촉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폭력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안전한 진료 환경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전공의 안전을 위한 예방책 또한 함께 고려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승우 대전협 회장은 "정신건강의학과를 수련하는 전공의 입장에서 고 임세원 교수의 비보를 처음 접했을 때 슬픔과 두려운 감정이 앞섰다"면서 "의료 최전선에서 자신의 안위보다도 환자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공의들에게 충분히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환자의 진료권과 의사의 안전권 모두 존중받을 수 있는 안전한 진료 환경이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고려대학교 의학통계학교실(책임교수 안형진)의 통계학적 검증과 분석을 마친 상태다. 설문조사에는 중복 값을 제외하고 총 131개의 소속병원(계열 병원 포함)에서 4,986명이 응답했다.

대전협은 "18일 메디스태프 및 닥터브릿지 웹사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최종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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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08 10:07:22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당하는 폭언과 폭행도 있겠지만,
같은 의사로부터 저항 불가의 상태에서 무차별적으로 당하는 것들이 더 많을 것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