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3D 바이오 시뮬레이터 주목
4차산업혁명 시대…3D 바이오 시뮬레이터 주목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9.01.04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디컬아이피, 3D 프린팅으로 뇌·장기 스캔 수술 전 리허설 가능
의과대학 교육·실습 및 신경외과·흉부외과 등 실제 의료 현장서 사용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가 3D 바이오 시뮬레이터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가 3D 바이오 시뮬레이터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을 맞아 국내 업체가 개발한 3D 바이오 시뮬레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3D 바이오 시뮬레이터를 통해 수술 전 환자의 뇌·장기 등을 빠르고 정교하게 프린팅해 수술 리허설이 가능해 서울대병원은 외과 계열 진료과에서 주로 이용하고, 교육용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메디컬아이피가 개발한 '3D 바이오 시뮬레이터' 기술은 복잡한 몸속 구조를 다양한 방법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라이프'에서도 이 기술이 소개되는데, 병원장 역으로 나오는 오세화(배우 문소리 분)가 구승효(배우 조승우 분) 사장에게 "3D 바이오 시뮬레이터는 수술 대상 환자의 뇌든 장기든 스캔을 떠서 실제와 똑같이 구현하는 장치"라며 "우리에겐 리허설이 없는데 이 장치가 있으면 미리 수술할 환자의 뇌 등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장비 구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장면이 나온다.

메디컬아이피는 이처럼 의료현장에서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메디컬아이피의 3D 바이오 시뮬레이터 플랫폼은 평평한 2차원으로나 확인할 수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를 3차원으로 만들어주는 3D모델링 소프트웨어 '메딥'(MEDIP)과, 이를 모니터에서 현실로 끄집어내는 3D프린팅 서비스 '아낫델'(ANATDEL)로 구성된다.

메디컬아이피가 개발한 의료 영상 처리 소프트웨어인 MEDIP 시리즈는 CT나 MRI로 얻은 2차원 영상 정보를 3차원 기반의 해부학 장기 영상으로 변환해 의료 3D 적층 기술 (Medical 3D Additive Manufacturing)로 실물과 같은 촉감과 크기의 장기를 출력하는 3D Bio Simulator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런 솔루션은 의사들이 수술 전 병변 확인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줌으로써 수술 결과를 극대화하고, 이미 30개국 이상의 병원에서 이 기술을 도입·활용하고 있다.

메딥을 활용할 경우 환자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몇 초 만에 장기 등 인체 내부를 3D로 표현, 아픈 부위나 종양의 더욱 정확한 위치·크기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전용 프로그램으로 환자 상태를 정확히 재현한 3D 모형을 관찰할 수 있고,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눈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아낫델은 3D프린팅 기술을 통해 인공장기 형태로 출력, 수술을 연습하거나 의료기기 테스트, 의대생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장기가 가진 촉감과 탄력까지 고스란히 재현한 인공장기는 메스를 갖고 수술 연습에도 쓸 수 있다.

인공장기는 부위와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2∼3일, 길면 10일 정도가 걸린다. 가격은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했으며, 해외보다 가격이 1/10에 불과하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는 "AI가 자동으로 3D 모형을 만들고 필요하다면 출력할 수 있다"고 밝힌 뒤 "의과대학 교육과 실습은 물론 신경외과·흉부외과 등 실제 의료 현장에서 다양하게 3D 바이오 시뮬레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메디컬아이피는 가트너로부터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에 등재되며 '수술 계획용 3D 프린팅 인체 장기 모형' 참고 기업으로 선정됐다.

하이프 사이클은 특정 신기술이 시장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설명하기 위해 가트너에서 고안한 그래프 모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하이프 사이클에 등재됐다는 건 메디컬아이피가 3D프린팅 기술을 분석하는 데 있어 국제적으로 참고할 만한 곳이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박상준 대표는 "3D 의료기술과 관련해 일관되고 정밀한 워크플로우(작업 흐름) 모델을 전 세계에서 최초로 시장에서 실현하고 있어 가트너에서도 주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아이피는 아시아 3D프린팅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미국재료시험협회(ASTM)와 미국 스탠퍼드대 의료 3D프린팅학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메디컬아이피가 이처럼 각종 해외 기술표준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박상준 대표가 서울대병원 출신 교원창업자라는 점이 한 몫 했다.

서울대병원의 각 전문의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확보와 학술토론이 가능했다는 것.

박 대표는 "대학병원에서 출발한 기업인 만큼 서울대병원 안에 기업부설연구소를 두는 등 태생 자체가 기존 메디컬테크 회사와 다르다"며 "서울대병원의 임상 빅데이터를 활용하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협업해 병원의 입장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게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디컬아이피는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인 박상준 대표가 2015년 9월 설립한 서울대병원 원내 벤처 1호 기업이다.

병원에서 시작한 벤처다 보니 동료 교수들이 직접 메디컬아이피 기술을 활용할 기회가 많았고, 이를 통해 쌓은 데이터는 고스란히 회사의 기반이 됐다.

박 대표는 "의료진과 직접 소통하며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도 바로 받았다"며 "국제적인 전문가가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연구 논문이 나오고 직접 현장에서 쓰이는 기술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빠르게 인정받는 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디컬아이피는 창업 3년 만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이 됐다.

박 대표는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둘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라며 "앞으로 중국 법인도 설립하고 2년 후에는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