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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살인…입법부·정부 뒷짐져서야
진료실 살인…입법부·정부 뒷짐져서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9.01.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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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 촉구
특수진료과 경비인력 지원 등 의료진 보호정책 요구
고 임세원 교수
고 임세원 교수

외래 진료실에서 폭언·폭행을 넘어 살인까지 벌어지는 일이 발생하자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목소리가 거세다.

무엇보다 진료실에서 살인행위까지 벌어지고 있음에도 입법부를 비롯해 행정당국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뒷짐만 지고 보고만 있다는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3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12월 31일 환자를 진료하다가 사망한 故 임세원 교수와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대형종합병원의 진료 현장에서 의사를 대상으로 끔찍한 살해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의료현실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며 "의료진에 대한 폭행·폭언이 심해지고 급기야 살인까지 벌이는 현실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라고 입법부와 정부에 외쳤다.

의료진에 대한 폭행·폭언이 심해지고 급기야 살인까지 벌이는 현실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이냐고 따졌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불안정한 정서와 생각으로 충동성·공격성이 갑자기 증폭되는 일부 정신건강의학과 환자의 경우, 진료 현장은 목숨을 담보해야 하는 상황마저 벌어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의 특수성을 제대로 인정하고 발생 가능한 위험성에 대해 경비인력을 지원해주는 등 안전하고 소신 있는 진료를 위한 정부 차원의 의료진 보호 정책을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사는 대부분 진료 현장에서 자기방어를 하기 매우 어려운 것도 강조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의사들은 종종 환자가 공격적이거나 폭발하는 상황을 맞닥뜨린다"며 "정성스러운 노력을 통해 설득과 이해를 얻어내기도 하지만 드물게는 급작스러운 분노 폭발 및 위험한 상황을 감수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8년 진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비뇨의학과 의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고, 2011년에도 마찬가지로 치과의사가 환자에게 목숨을 잃는 등 끔찍한 비극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정부의 대책은 미흡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의 불만이 생기는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의사는 어려운 의료여건상 친절하고 환자가 원하는 만큼의 설명을 해주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며, 이것이 간혹 환자들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 의료수가 문제는 오래전 단추가 잘못 기워져 긴 갈등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바로잡기 어려운 현실이 됐으며, 이로 인해 많은 환자를 정해진 시간 내에 진료하지 못하고 정신병적 증상 악화가 맞물린 환자의 경우 위험한 상황이 전개된다"고 강조했다.

"다시는 이런 끔찍한 참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원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힌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지고 있는 행정당국과 법을 제정하는 입법부에 의사들이 외래에서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도록 확실하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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