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의사, 당신의 워라밸은 안녕하신가요?(2)
신년특집의사, 당신의 워라밸은 안녕하신가요?(2)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9.01.0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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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 선택기준 '학문적 흥미'…가장높아
최저임금↑·주 52시간 확대…의사 업무강도 ↑

'일(Work)과 삶(Life)의 균형(Balance)'이라는 뜻의 신조어인 '워라밸'은 일반 직장인에게는 대표적인 유행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의사들에게는 아직 먼 나라 얘기인듯하다.

또 의사에게 유독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 '돈을 많이 버는 전문가 집단'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의사들의 노동과 감정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의협신문] 설문 조사 결과, 대한민국 의사 10명 중 7명은(하루 8시간 기준) 주당 평균 6일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토요일 또는 일요일 중 하루를 쉬지 못한다는 얘기다.

10시간까지 근무하는 의사도 10명 중 6명에 가까워 일반 근로자와 비교해도 근무시간은 절대 적지 않았다.

일반 근로자가 하루 평균 8시간 근무하고, 초과근무 시간 12시간을 더해 주 52시간을 근무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변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의사들은 하루 평균 10시간에 6일 근무를 하게 되면 주 60시간 이상 노동을 하는 셈이다.

따라서 직장인들에게 로망으로 다가온 '워라벨'과 의사들의 일과 삶의 균형은 아직 평행선을 달리기에는 멀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하루 8시간 기준, 의사 10명 중 7명 주 6일 이상 근무

그래픽 윤세호 기자

설문 결과, 일반 근로자처럼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했을 때 의사들 10명 가운데 7명(66.0%)은 6일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근무가 57.8%로 가장 높았고, 7일 근무는 8.2%를 보였다. 주5일 근무는 31.2%, 주4일 이상 근무는 2.8%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50대가 같은 연령대에서 주 6일 근무가 71.5%로 가장 높았고, 5일 근무는 30대 이하(36.6%)가 40대(30.7%)·50대(24.5%)·60대 이상(33.7%)보다 많았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교수들은 주 5일 근무(44.1%)가 주 6일 근무(41.4%)보다 많았고, 개원의는 주 5일 근무(18.1%) 보다 주 6일 근무(74.8%)가 압도적으로 많아 개원 의사들의 워라밸이 교수보다 낮음을 보여줬다.

진료과별로 보면, 주 6일 근무는 정형외과(84.8%)가 가장 높았고, 비뇨의학과(77.8%)·재활의학과(70.0%)·안과(68.9%)·신경외과(65.4%)·외과(63.8%)·신경과(63.2%) 순을 보였다.

주 7일 근무는 산부인과(20.9%)·소아청소년과(14.5%)·외과(19.0%)·신경외과(11.5%)·내과(10.5%)가 평균(8.2%)보다 높았다.

8시간 이상 근무 74.6%…전공의·응급의학과 근무강도 높아
그렇다면 근무시간은 어떨까. 의사들의 근무시간은 정규직 근로자 평균인 8시간보다 높다는 응답이 74.6%로 나타났다.(8시간 초과 10시간 이하 55.0%, 10시간 초과 19.6%) 8시간 이하는 25.4%를 보였다.

8시간 이하는 직능별로 보면 공무원(100%)·군의관(50.0%)이 교수(6.3%)·전공의(6.1%)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개원의는 '8시간 초과 10시간 이하'가 62.8%로 평균보다 높았고, '10시간 초과'는 8.9%를 보였다.

8시간 이상 근무는 전임의가 100%(8시간 초과 10시간 이하 48.6%, 10시간 초과 51.4%), 교수가 93.7%(8시간 초과 10시간 이하 43.2%, 10시간 초과 50.5%)로 가장 높았다.

전공의는 '8시간 초과 10시간 이하' 근무가 30.3%였으나, '10시간 초과'가 63.6%로 나타나 여전히 전공의 근무시간이 많음을 보여줬다. 봉직의는 '10시간 초과'가 13.2%였던 반면, '8시간 초과 10시간 이하'가 54.5%를 보여 전공의와 대조를 보였다.
진료과별로 보면 응급의학과가 '10시간 초과'(69.2%)가 '8시간 초과 10시간 이하'(15.4%)보다 많아 근무 강도가 다른 진료과보다 높았다.

개원의의 하루 평균 환자 수는 '20명 초과 50명 미만'이 30.5%로 가장 많았고, '50명 초과 70명 미만'(25.7%)·'70명 초과 100명 미만'(21.6%)·'100명 초과'(12.7%) 순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개원의는 20명∼70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56.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70명 이상을 진료하는 것은 34.3%에 불과했다.

'학문적 흥미' 진료과 선택 기준…'성적'도 진료과 선택에 영향
진료과목을 선택한 이유는 '학문적 흥미 등 자아실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7.9%로 가장 높았다.

'비급여 진료가 많은 과라서'라는 응답은 1.4%로 낮았지만 '인기과라는 메리트 때문'이라는 응답이 9.1%로 나타나 매년 인기로 떠오르는 진료과를 선택하는 의사들이 10명 중 1명 정도는 됐다. '성적에 맞춰서 진료과를 선택한다'는 응답이 21.6%로 나타나 흥미로웠다.

'학문적 흥미 등 자아실현' 때문에 진료과를 선택한 응답을 연령대로 보면 30대 이하(71.5%)·40대(70.6%)가 50대(60.5%)·60대 이상(65.2%)보다 높았다.

'비급여 진료가 많은 과라서' 진료과를 선택한 연령대는 30대 이하가 3.0%로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고, '인기과라는 메리트 때문'에 진료과를 선택한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14.1%로 평균보다 훨씬 높아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진료과를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학문적 흥미 등 자아실현' 때문에 진료과를 선택하는 것은 개원의(59.0%)보다 교수(85.6%)·전공의(84.8%)가  높았고, 응급의학과(7.7%)·성형외과(6.7%)·산부인과(4.7%)가 '비급여 진료가 많은 과라서' 진료과를 선택했다고 답해 평균(1.4%)보다 높았다.
이밖에 '성적에 맞춰 진료과를 선택한다'는 응답은 일반과가 45.5%로 가장 높았고, 비뇨의학과(41.7%)·마취통증의학과(39.4%)·가정의학과(36.3%)·흉부외과(33.3%)·기초의학(33.3%)이 평균(21.6%)보다 높았다.

10명 중 6명(55.6%)은 전문 진료과를 표기했고, '표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3%였다.
개원의는 82.7%가 전문 진료과를 표기해 평균보다 높았으나 '표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6.0%나 됐다. 자신의 전문이 아닌 분야를 진료하고 있다는 것인데 '1차 의료 역할에 집중하다 보니'(11.7%)·'수익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9.7%)가 큰 이유였다.

그래픽 윤세호 기자

간호(조무사) 1∼2명 고용…최저임금 때문에 의사 업무 증가 예상
개원하지 않는 교수·봉직의사 등(48.4%, 410명)을 제외한 439명을 대상으로 간호(조무사)사 고용 실태도 알아봤다.
설문 결과, 1∼2명 고용이 43.7%로 가장 많았고, 3∼5명 고용(31.0%), 9명 이상(15.7%), 6∼8명 고용(9.6%)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별로 보면, 마취통증의학과가 3∼5명 고용이 많고, 성형외과는 1∼2명 고용이, 신경외과는 9명 이상 고용이 많았다.

비뇨의학과와 이비인후과는 1∼2명 고용과 3∼5명 고용이 비슷했다. 정형외과도 1∼2명 고용과 9명 이상 고용이 비슷하게 나왔는데, 수술을 많이 하는 진료과에서 간호(조무사)가 고용이 많았다.

한편, 최저임금이 올라가고, 주 52시간 근로가 확대되면 간호(조무사)사를 1∼2명 고용하는 경향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의사의 업무 강도는 간호(조무사) 고용이 주는 만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의 의료서비스 만족 불만, 군의관이 가장 높아 전공의·공보의 29% "가산료 준다면 취약지 개원"
개원하지 않는 의사(50.5%, 429명)를 제외하고 개원한 의사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는 '5년 초과 10년 이하'가 58.0%로 가장 많았다. '3년 초과 5년 이하'(19.2%)·'1년 초과 3년 이하'(10.2%)·'3년 초과 5년 이하'(7.8%)·'1년 이하'(4.8%) 순을 보였다.

자신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부정적(10.8% /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 9.4%,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 1.4%)인 답변보다 긍정적(51.4% / 매우 만족 7.6%, 다소 만족 43.8%)인 답변이 높았다. 나머지는 '보통'(37.8%)이라고 답했다.

의료서비스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유독 군의관에서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25.0%로 가장 높아 군 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군의관들의 고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18.2%)·전임의(17.1%)·공중보건의(40.0%)도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평균보다 높았다.

'수가 가산료 등 수가를 보전해주면 취약 지역에 개원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대부분(71.1%)이 '가산료가 있더라도 옮길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28.9%는 '가산료 액수에 따라 옮길 생각이 있다'고 답해 적정한 수가 보전만 이뤄지면 취약 지역에서 근무할 의사가 있었다.

연령대별로도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30대 이하 연령군에서 '가산료 액수에 따라 옮길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40.1%로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60대 이상은 가산료를 올려줘도 옮길 생각이 가장 낮았고(21.7%), 군의관(75.0%)·전공의(72.7%)·공중보건의(60.0%)·봉직의(35.4%)가 가산료 액수에 따라 취약지역에서 개원할 생각이 컸다.

군의관이 취약 지역에 개원할 의사가 많은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자신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수준 만족도와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또 전공의와 공중보건의도 수련 기간과 복무가 끝나고 도심지역에 개원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커 가산료 액수에 따라 취약지역에서 개원할 의사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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