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나는 언제까지 의사하지?" 의사들의 워라벨(3)
신년특집 "나는 언제까지 의사하지?" 의사들의 워라벨(3)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1.06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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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직접 꼽은 '은퇴 적령기' 몇 살?
비관적 전망에도 의사 직업 만족도 높아
김선경기자 ⓒ의협신문

'의사 생활 70년, 93세 의사'

올해 10월, 93세 나이로 요양병원 내과 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원주 선생님이 KBS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 나와 화제가 됐다. 사람들은 고령의 의사 모습에 우려와 감탄을 함께 표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의사의 은퇴 적령기보다 높았던 까닭이다. 그렇다면, 의사들 스스로 생각하는 '은퇴 적령기'는 몇 살일까.

의사들이 생각하는 '은퇴 적령기'는?

최근 한 보험회사가 서울과 5개 광역시에 거주하는 경제활동 인구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현 직장에서 은퇴할 것이라 예상하는 나이는 평균 60.9세였다. <의협신문>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의사가 '60세 이상 70세 미만'을 은퇴 적령기로 꼽았다. 의사들 역시 일반 직장인들과 거의 비슷한 시기를 은퇴 나이로 꼽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픽/윤세호기자
그래픽/윤세호기자

의사 30대에서만 6.8%가 '50세 이하' 은퇴를 희망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40대의 경우, 1.2%만이 50세 이하를 은퇴 적령기로 봤다. 하지만 50∼60대에서 단 한 명도 50세 이하에 은퇴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을 보면, 실제 50세 이하 은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절반 이상의 의사가 '은퇴 적령기'로 본 60대에 실제 도래한 의사들은 66.3%가 70세를 넘어서까지 일을 이어가고자 했다. 80세 초과로 답한 비율도 50대까지는 5%를 넘지 않았지만 60대 이상에서는 15.2%였다.

직군별로는 70세 초과 나이를 은퇴 적령기로 뽑은 비율이 교수에서 24.3%, 봉직의는 24.5%였던 반면 개원의는 35.1%였다. 교수나 봉직의들에 비해 개원의들이 더 높은 연령을 은퇴 적령기로 꼽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명예퇴직 나이가 정해져 있는 피고용자와 직접 병원을 운영하는 운영자 간의 차이로 보인다.

세종시에서 비뇨기과를 운영하는 40대 개원의는 "개인만 생각한다면 60세 정도에 은퇴하고 싶다.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면, 체력이 되는 한 계속하게 될 것 같다"며 "눈이 안 보이거나 걷지 못하게 될 때까지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픽/윤세호기자
그래픽/윤세호기자

의사가 꼽은 적정 환자 수는?

진찰은 의사와 환자가 직접 만나 이뤄진다. 일차의료의 핵심 속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기본적인 의료행위다.

의료계는 "3분 진료'라는 제도적·환경적 틀에 묶여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진찰료 정상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OECD 보건 통계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연간 외래진료 횟수는 17.0회로, 35개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 6.9회의 두 배를 넘는 횟수다. 의사 대부분은 수입에 변화가 없다는 전제 아래, '환자 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상적인 적정진료 환자 수로는 하루 20∼50명 정도를 꼽았다.

사회 문제로 꼽히는 '의료쇼핑' 등 과다한 의료 이용 문제를 직접 진료하는 의사들 또한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의사들은 자신을 잘 대표하는 단체로 '전문과 의사회'를 꼽았다. 이는 지난 [BUSINESS 설문]에서 의사들은 전문과 선택의 이유로 '학문적 흥미 등 자아실현'을 1순위로 꼽은 것과 연결될 수 있다. 학문적 흥미는 전문과 선택에서 각종 학술 활동 등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학회 임원을 맡고 있는 A교수는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단체는 대부분 암묵적으로 대한의사협회를 꼽겠지만, 내가 소속된 단체, 소속감을 특히 느끼는 단체는 전문학회"라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의사들의 대표단체로 불리는 대한의사협회는 17.4%로 3위에 그쳤다.

그래픽/윤세호기자
그래픽/윤세호기자

높은 '직업 만족도' 확인 '일반 직장인 62.5% vs 의사 79%'

최근 한 취업사이트에서 직장인 694명을 대상으로 '직업 만족도'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직장인 62.5%가 '현재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의협신문>에서도 직업 만족도 설문을 진행했다. 의사들은 79%가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답했다. 일반 직장인들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치다. 특히 다른 세대에서 10%대 이하만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60대 이상 의사에서 직업에 '매우 만족한다'는 비율이 22.8%로 가장 높게 나타난 점이 특징적이다. 흔히 "옛날이 좋았다"는 의사들의 넋두리에 이유가 있을 것이란 조사 결과다.

직업 만족도는 자녀의 직업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의사직업 선택을 후회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26.25%였고, 자녀를 의대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이 27.9%였다. 두 비율이 비슷한 수치로 나타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래픽/윤세호기자
그래픽/윤세호기자

한편, 75.7%의 의사는 경영이 '나빠질 것'으로 봤다. 높은 직업 만족도와 별개로 경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점이 인상적이다.

전공의들의 경우 개원의나 봉직의, 교수에 비해 '후회한다'고 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후회한다'고 답한 비율이 5%를 넘지 않은 다른 직군에 비해 6.1%가 후회한다고 답했고,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다른 직군에서 모두 20%를 넘은 반면, 전공의는 15.2%에 그쳤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법 개정 이후에도 '전공의 수련환경'은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속 주장하고 있다. 응답 수가 다소 적은 것을 감안해도 해당 설문은 '의사'로서 아직 시작단계에 있는 전공의들의 목소리라는 점에서 주목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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