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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C 2위 꿰찬 '릭시아나', 대웅제약의 힘?
NOAC 2위 꿰찬 '릭시아나', 대웅제약의 힘?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12.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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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주자로 시장 진입..."개원가 집중 공략 통했다" 평가
10월 누적 자렐토 377억원·릭시아나 271억원·엘리퀴스 269억원

경구용 항응고제(NOAC)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4번째 주자로 나선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이 2위 자리를 꿰찬 것. 업계에서는 릭시아나 제품 자체의 효용성보다는 판매를 맡고 있는 대웅제약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릭시아나는 올해 10월까지 270억 50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BMS·화이자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의 269억 1000만원을 제치고 두 번째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선두인 바이엘의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와의 처방액 격차도 지난해 같은 기간 162억원에서 107억원으로 줄었다.

성장률로 살펴보면 올해 릭시아나의 성적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릭시아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3%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자렐토의 21%, 엘리퀴스의 37%를 압도했다.

가장 늦게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릭시아나의 실적이 급상승한 힘은 뭘까.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상급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NOAC을 사용하면서 효과도 효과지만 출혈 문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효과와 출혈위험이 중간정도 위치한 릭시아나의 장점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시장에서 릭시아나가 NOAC 시장 2위를 기록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제품의 포지션만으로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있다.

업계는 대웅제약의 영업력에 주목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2016년 릭시아나를 한국 시장에 출시하며 판매업체로 대웅제약을 선정했다. 당시만 해도 대웅제약의 영업력이 NOAC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대웅제약은 NOAC 시장의 팽창 가능성에 주목했다. 와파린과 달리 매번 채혈검사와 음식조절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개원가 처방 확대 가능성에 집중한 것. 실제로 릭시아나는 개원가 처방에서 지난해 이미 엘리퀴스를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의 기존 개원가 영업망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NOAC 시장에서 제품 판매를 맡고 있는 국내사는 보령제약도 있다. 보령제약은 올해부터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프라닥사는 출혈 문제를 넘지 못하고 현재 마이너스 성장세에 들어섰다. 게다가 내년 2월에는 제네릭이 시장에 진입한다. 제네릭 진입으로 인한 약가까지 인하되면 실적 하락은 자명하다.

이는 프라닥사를 제외한 NOAC 시장 전체가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릭시아나의 성장을 제품력과 국내사 영업망의 합작품으로 볼 수 있는 배경이다.

NOAC 업계 관계자는 "엘리퀴스의 경우 BMS와 화이자가 마케팅을 함께 하고 있다. 개원가 공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두 회사가 얽혀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개원가의 NOAC 처방은 10%에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NOAC 판매업체들이 개원가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작한다면 시장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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