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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기억의 색깔
[신간] 기억의 색깔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8.12.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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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회 지음/도서출판 지누 펴냄/1만 2000원

불혹을 지나 지천명을 앞둔 삶은 어떤 빛일까. 예전 같으면 장년이라는 무게속에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었지만 이젠 중년도 아직 먼 듯하고 그렇다고 청년은 아닌게 분명하니 색으로 표현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그래서 기억 속 빛깔을 찾는다. 마흔 다섯 해를 갈무리하는….

의사수필동인 박달회가 마흔 다섯 번째 수필집 <기억의 색깔>을 펴냈다. 벌써 45년이 지났고 동인들의 숨결이 머문 마흔 다섯 권의 책이 차곡차곡 쌓였다.

올해의 책 표지는 '기억의 색깔'이다. 

나는 그동안 수없이 마주쳤던 다른 사람들에게 무슨 색깔로 기억될까, 조직 속에서서는 어떤 색깔의 인간이었으며, 혹은 향기가 있었을까. 나는 과연 사람들에게 무슨 색깔과 향기를 남기고 생의 마지막을 맞이할 것인가? 부디 밝은 파란색으로 기억되었으면 좋으련만, 생각할수록 숙연해진다.
-박문일 '기억의 색깔' 중에서-

'글 좀 쓰는 의사'들의 모임인 박달회에 올해 새 식구가 들어왔다. 양훈식 중앙의대 교수(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와 양은주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가 지난 시간 함께 했던 선배 동인들처럼 기억 속 한 편에 자리하게 했다. 또 다른 빛깔이 더해졌으니 더 아름다운 화폭이 펼쳐질 듯 하다.

이번 작품집에는 모두 15명의 동인이 30편의 단상과 함께 했다. 한 해 동안 살면서 다가온 사람들, 사건들, 이야기들이 모였다. 그리고 때로는 깊이 있는 성찰로, 삶을 관조하는 넉넉함으로, 사랑을 전하는 메신저로 서로가 서로에게 매듭이 됐다.

<기억의 색깔>의 차림표다.

▲한광수(당장 석방하십시오. 검사님!/청와대를 철거해버려야) ▲최종욱(을(乙)/장(莊)/미투) ▲홍지헌(금요일 저녁/냄새의 고민) ▲이헌영(마지막 이사와 마지막 공부/미투(Me Too), 허투(Her Too)/위드유, 아웃팅) ▲채종일('기생충학' 이름의 수난/오!아프리카) ▲유형준(고향수업/거울아 거울아) ▲이상구(이래도 되는 걸까요?/잔인한 10월이여) ▲정준기(이루었으면 물러나는 법/이메일을 지우면서) ▲김숙희(유전자의 힘/AI는 내 삶을 간섭할까?) ▲박문일(기억의 색깔) ▲박종훈(나쁜 소식 전하기/내 명대로 못살지 싶다) ▲홍순기(가을단상2/더 브레인) ▲조재범(입만 산 남자/2018년 오페라 관람기) ▲양훈식(원고를 낼 수 없습니다/란) ▲양은주(나무의 색).

채종일 박달회 회장(한국건강관리협회장)은 책 들머리에서 "박달회에 몸 담으셨던 여러 선배 동인님들과 지금까지 박달회를 지켜오신 현역 동인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쌓아온 오랜 발자취는 무엇보다도 45권의 수필집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언젠가 이 오랜 발자취를 차분히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02-3272-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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