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발로 철학하기
[신간] 발로 철학하기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8.12.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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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회 지음/도서출판 비가람 펴냄/1만 4000원

누군가는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며, '가슴에서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라고 말했다. 가슴으로 배우고 발품 팔며 실천하는 곳에 진정한 배움이 있는 까닭이다.

의사 수필 동인 수석회가 쉰 세 번째 수필집 <발로 철학하기>가 출간됐다.

수석회는 1965년 5월 6일 글과 풍류를 즐기던 의사 열 명과 몇몇의 사회 저명인사가 참여해 발족했고, 해학과 덕담 속 시대를 논하며 풍자했던 취담들을 모아 1966년 첫 수필집 <물과 돌의 대화>를 발간했다. 창립 회원은 김경린·김기령·김사달·김윤기·배병주·백만기·유병서·이한수·이희영·최신해·한원석·한일영 선생 등이었고 이듬 해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참여했다. 초대회장은 한글학자 최현배 선생의 아들인 최신해 박사가 맡았다.

매달 첫 번째 수요일 저녁에 모여 세상이야기, 의료계 이야기, 의학 정책 등에 대한 담론을 나누며 문우지정을 쌓아왔다. 해마다 펴내는 작품집도 53년째 이어오고 있다.

현재 수석회는 유석희 회장(중앙대 명예교수)를 중심으로 장성구 대한의학회장, 오재원 대한알레르기학회 이사장, 권성원 한국전립선관리협회장 등 18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작품집의 표제는 이성낙 가천대 명예총장의 '발로 철학하기'로 삼았다.

보행을 하다보면 정신적, 육체적 부담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특히 세계 유수의 '박미관(박물관+미술관)'을 찾아가는 것부터 넓은 전시 공간에서 작품을 따라 지그재그로 왔다갔다하며 감상하기까지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박미관 탐방 자체가 정신적 운동은 물론 육체적 운동을 하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여행은 발로 철학하기', '박미관 탐방은 발로 미술하기'라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발바닥이 근질거리고 머릿속에 온갖 계획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마음은 벌써 저 먼 곳에 가 있습니다.
-이성낙 '발로 철학'하기 중에서-

이번 작품집에는 모든 회원이 참여해 39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최홍식(세종의 아픔/옥혼식 기념여행) ▲정지태(나도 드론 띄우는 사람입니다/제5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인재를 키워야 한다) ▲장성구(산딸기의 추억/그래서 문화민족) ▲이원철(64세의 외모/이사하기) ▲이성낙('발로 철학'하기/대가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소홀하지 않는다) ▲이방헌(어머니의 목소리/어머니는 명의) ▲유혜영(영혼의 방/후쿠오카의 비밀) ▲유석희(나와 하숙생활/후지산의 일출을 보며) ▲오재원(음반 재킷 속의 카스파르 프리드리히/한 줄의 소리가락, 그 멋스러움/요한나 마르치와의 재회) ▲신길자(왜 눈을 감고 있어요?/밀라노의 여름) ▲민성길(불과 얼음의 나라/인정스런 한국인) ▲나현(나의 건강법) ▲김화숙(여의사의 외도/김화내과의 첫 단추/가늘고 길게 오세요!) ▲김철규(새싹은 돋아나고/미투운동/내 안의 또 다른 나) ▲김인호(기생충 세대의 추억/아픔의 미학/잉태의 계절) ▲김대중(예순 살에 나는 살아 있을까?/지금 나를 있게 한 소중한 분, 이눌서) ▲권성원(치사랑을 아시나요?/기부미학) ▲강신영(더위 먹은 가슴/다문화시대).

올해로 임기를 마치는 유석희 회장은 작품집 들머리에 "수석회는 의료 각 분야에서 활동하며 글 쓰는 걸 좋아한다는 단 하나의 공통점으로 모였다"며 "실력과 필력을 갖춘 회원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감사의 마음을 새겼다.

새해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수석회 새 회장에는 정지태 고려의대 교수(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가 선임됐다(☎ 031-396-9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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