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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우경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장
[인터뷰] 김우경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장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18.12.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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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위한 병원, 일하고 싶은 병원 만들고파" 
수부외과의사 경험 살려 산재 재활치료 수준 향상
첨단 의료기술 갖춘 산재 보험자병원 위상 강화 앞장
김우경 전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지난 8월 정년퇴임 후 지난 10월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장으로 부임했다. ⓒ의협신문
김우경 전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지난 8월 정년퇴임 후 지난 10월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장으로 부임했다. ⓒ의협신문

1987년 3월, 책을 자르는 재단기에 열 손가락이 모두 잘린 환자가 고대 구로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22살 제본공은 피범벅이 된 손을 움켜쥐고 울부짖었다. 이틀 동안 매달려 끊어진 혈관과 신경을 이었다. 산업재해 환자들과 긴 인연의 끈이 시작됐다.

환자의 손을 살리는 수부외과의사로 30년 넘게 살았다. 불의의 사고로 손가락이 잘린 2000여명의 환자들이 그의 손길을 거쳤다.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손가락 끝 절단 환자의 재 접합 수술과, 2~3일이 지난 손가락 절단 환자의 수술에 성공하면서 '8시간 내 접합'이라는 규칙도 새로 썼다. 숱한 산재환자들이 그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삶의 희망을 품고 일터로, 가정으로 돌아갔다. 

대한수부외과학회 이사장·대한미세수술외과학회 이사장 및 회장·대한수부외과학회 이사장·대한성형외과학회 이사장 등을 맡아 학회 발전에 기여했다. 고대 구로병원 성형외과장·고대 구로병원장·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을 맡아 병원 경영자로서의 경험도 쌓았다.

32년 동안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학교실에 몸담으며 수부외과의 발전을 견인한 김우경 전 고려의대 교수가 정년퇴임 두 달 만인 지난 10월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장에 부임, 다시 산재환자의 곁으로 돌아왔다. 

수부외과의사 외길...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장 새출발

김우경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장은
김우경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장은 " 첨단 의료기술을 갖춘 산재 보험자병원의 위상을 높임으로써 산재보험 장해진단 전문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고대 구로병원에서 수많은 산재환자와 만남은 수부외과 의사로 성장한 바탕이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은퇴하면서 산재환자의 치료와 재활을 통해 사회복귀 업무를 계속할 수 있는 역할을 맡은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김우경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장은 "공공병원은 조직 운영이나 규정·관행이 다른 것이 많아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적응하고 배워나가고 있다"면서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근로복지공단 병원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려 합니다. 지역사회 다빈도 산재 상병을 고려해 외과계열 기능을 강화하고, 절단 장해환자를 위한 전문재활서비스와 전문클리닉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산재 보험자병원과 공공의료기관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했다.

"신 재활기기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첨단 의료기술을 갖춘 산재 보험자병원의 위상을 높임으로써 산재보험 장해진단 전문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해 나가려합니다. 아울러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해 산재환자의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의료기관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체계적인 산재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 병원장은 "지역사회 의료봉사와 지역주민의 건강관리를 통해 공공성과 공익성을 높이는 데도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산재의료재활 연구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대학교병원과 합동연구를 활발히 추진해 산재의료재활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재활의학연구센터를 활성화해 선진 재활프로그램 개발과 재활수가의 효과성을 분석하는 작업도 추진하려 합니다."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전경. ⓒ의협신문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전경. ⓒ의협신문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을 통해 외부는 물론 내부로부터도 신뢰를 쌓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힌 김 병원장은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병원, 일하고 싶은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소통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복지와 근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늘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함으로써 긍지와 책임을 느끼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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