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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응급실 '칼부림 난동' 현장 영상보니…
전북 응급실 '칼부림 난동' 현장 영상보니…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8.12.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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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새벽 빨간 점퍼 속에서 칼을 꺼내 휘두르는 장면 포착…'충격'
의료진에 달려들어 몸싸움, 제압까지 장면 고스란히 담겨

응급실 환자가 의사를 향해 폭행을 가한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이번엔 환자의 손에 칼까지 들려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응급실 '칼부림'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동영상에는 환자가 빨간 점퍼를 입고 품 안에서 칼을 꺼내드는 장면, 앉아있는 응급의학과 과장에게 달려들어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행정직원이 모두 환자를 말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남겨 있다.

B의료원 관계자는 "칼을 휘두른 환자는 5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영상을 통해 의사가 몸을 뒤로 빼면서 팔을 쳐내고, 당시 병원에 있던 의료진과 간호사들이 제지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폭행을 넘어서 흉기가 사용된 사건으로, 자칫하면 큰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B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로부터 당시 상황의 전말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A씨는 5일 새벽 2시 50분경 눈 주위가 찢어졌다며 전북 남원에 있는 B의료원으로 내원했다.

C전문의는 진찰 후, 엑스레이 및 CT 촬영을 권유했다. 이후 A씨의 욕설이 시작됐다.

CT 촬영 후에는 찢어진 눈 주위를 봉합하기 위해 처치실로 안내했다. 처치실은 해당 병원의 소수술실로, 봉합 등 간단한 처치가 이뤄지는 곳이다.

A씨는 봉합을 위해 점퍼를 벗었다. 이후 갑자기 "바지에 변이 묻었다"고 말하며 다시 욕을 시작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바지에는 변이 묻어있지 않았다.

C전문의는 "그것을 왜 저희에게 말을 하느냐"고 말하자, A씨는 점퍼를 찾아 입었다.

이후 영상의 장면이 벌어졌다.

A씨는 응급의학과 과장이 앉아있는 쪽으로 접근, 점퍼 속 주머니에 들어있던 칼을 꺼내 들었다.

B의료원 관계자는 "점퍼 속에 흉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를 꺼내기 위해 점퍼를 입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응급의학과 과장인 C전문의는 당시 의자에 앉아있던 상황이었다. A씨가 돌진하자 몸을 뒤로하며 피했고, 흉기를 든 팔을 쳐냈다. 이어, 다시 반대쪽 팔을 치면서 방바닥으로 끌려내려가면서 두 사람은 서로 엉키게 됐다.

현장에 있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행정 직원들이 모두 달려들어 A씨를 제압한다. 다급하게 경찰에 신고를 하는 간호사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돼 현재 입건된 상태로 알려졌다.

B의료원 관계자는 "당시 경찰은 신고 후 곧바로 출동했다"며 "출동 후 바로 A씨를 제압했다"고 말했다.

응급실 폭행 이후, 매뉴얼 마련 등 적극 대처를 약속한 경찰이 실제 현장에서 신속한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다행히 상해를 입은 사람은 없었다"며 흉기에 대해서는 "단순히 연필을 깎는 용도의 칼이 아니었다. 20㎝ 정도로 손 한 뼘 정도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응급실에서 계속적인 폭행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한탄스럽다"며 "의협 차원에서도 폭행 사태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함께 대처방안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태의 경우, 경찰이 신속히 출동·제지 후 가해자를 입건하는 등 의료계가 요구한 매뉴얼을 잘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경찰이 지속적으로 엄정대처를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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