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퍼스트-인 클래스 면역항암제를 꿈꾸다
국내 첫 퍼스트-인 클래스 면역항암제를 꿈꾸다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11.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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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세 유틸렉스 대표 인터뷰

현재 세계적으로 면역항암제 관련 임상연구는 2000건에 달한다. 면역항암제가 인류의 암 정복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

면역항암제가 환자에게 처방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지만 개발의 시작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여전히 면역항암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사이토카인 증후군이나 낮은 반응률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내에서도 여러 연구자가 오랜 기간 면역학을 통한 항암치료에 공을 들여왔다. T 세포 공동자극 수용체 '4-1BB'와 'AITR'을 세계 최초로 보고한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는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걷고 있는 면역학 연구자로 볼 수 있다.

국내 최고의 면역학 권위자로서 자신이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상용화까지 이뤄내기 위해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시권이라는 평가다.

<의협신문>은 권병세 대표를 만나 유틸렉스의 T세포 치료제에 대한 연구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의협신문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의협신문

Q. 연구자에서 사업가로의 변신이 인상적이다. 우선 사업가로서 유틸렉스에 대해 소개하신다면?

유틸렉스는 2015년 설립된 면역항암제 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새로운 면역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용화해 암, 자가면역질환 등 난치성 질환을 부작용 없이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표로서 유틸렉스의 모든 구성원이 공정하게 대우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성원들끼리 서로 도와서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경영 이념이다.

Q. 1989년도에 처음 4-1BB를 보고한 후 30년 후 가량 지났다. 사업화 추진까지 과정은 어땠나?

사실 처음 4-1BB를 발견한 것은 1984년이다. 그 당시 여러 가지 기능을 분석하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발표를 늦게 했다. 그 이후로 여러 동물실험을 통해 공동자극 분자(co-stimulatory receptor)에 의해 면역기능을 활성화 또는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소위 유도성 공동자극이라는 개념으로 발표를 했다.

골자는 이 4-1BB가 항원 특이적으로 면역 기능을 활성화 또는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전까지는 CD3를 활성화함으로써 면역기능을 활성화 또는 억제하기 때문에 모든 면역기능이 활성화 또는 억제됐다. 하지만 4-1BB는 항원 특이적으로 활성화 또는 억제되기 때문에 효능이 높고 부작용이 없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T세포 치료제를 만들어 임상을 진행했고, 항체 치료제도 개발했다. 2011년 진행한 임상에서 T세포치료제의 효능을 확인하였다. 

Q. 현재 유틸렉스의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4-1BB와 AITR을 기반으로 한 연구다. 4-1BB와 AITR를 이용한 면역 치료가 기존의 면역항암제와 주요한 차이점은 어떤 면이 있을까?

면역관문억제제 중 항체치료제로 이야기하면 여보이나 키트루다와는 차이가 있다. 여보이와 키트루다는 억제신호를 차단해서 T세포가 활성화되는 기전이다. 반면 유틸렉스의 두 물질은 활성화 신호다. 활성화 신호를 자극함으로써 T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기전이다.

우선 두 가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다. 억제신호를 이용하는 경우 억제신호가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기 때문에 T세포가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이에 여러 종류의 사이토카인이 나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활성화 세포는 갈 길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4-1BB는 CD8+ T세포에 작용을 하고 이것을 자극하면 인터페론 감마를 내도록 길이 정해져 있다. 때문에 차단신호 보다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체 특이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신호전달의 과정에서 어떤 활성신호를 보내느냐에 따라 T세포의 표현형이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됐다. AITR의 경우 치료를 받으면 T세포도 활성화되지만 소위 암치료에 허들이 되는 조절 T세포를 도움 T세포(도움 T세포도 암을 공격할 수있음)로 바꾼다.

원래 조절 T세포는 T세포의 활성을 막는 세포인데, AITR의 신호를 받으면 이러한 활동이 무력화되어 T세포의 기능을 억제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암을 죽이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중요한 작용기전이다.

Q. 가장 진행이 빠른 임상연구는 림프종이나 후두암, 위암 등의 치료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앱비앤티셀(EBViNT Cell)로 보인다. 현재 진행 상황과 주목할 만한 결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앱비앤티셀의 경우 임상 1상을 진행했다. 임상 결과 5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 즉 50% 이상의 부분 관해나 완전 관해를 일으켰고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

그중에서도 NK/T세포 림프종 두 명의 환자에서 모두 완전 관해가 일어났다. 임상 대상은 더 이상 치료옵션이 없는 환자들이었다. 이에 NK/T세포 림프종을 대상으로 2상을 진행하고 있다. 

Q. 유틸렉스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적응증 별 항체 치료제, CAR T세포 치료제, T세포 치료제로 나눠져 있는 것 같다. 각각을 소개해주신다면?

유틸렉스의 기술은 3개의 플랫폼 기술로 나뉘어 있다. 플랫폼 기술하에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있고 이는 대부분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 이거나 베스트 인 클래스(Best in class)다.

항체치료제는 Co-STIM 플랫폼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유틸렉스는 EU101, EU102 등 다수의 공동자극분자 면역관문조절제에 대한 억제 또는 항진 치료제를 10개 정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이용한 T세포 engager인 bispecific 항체도 개발돼 있다.

유틸렉스의 CAR-T세포 치료제는 다른 회사의 CAR-T세포 치료제와의 차별점이 명확하다. 이 치료제를 개발하는 다른 회사들도 신호전달부분에 있어서 4-1BB를 많이 쓴다. 하지만 유틸렉스의 CAR T세포 치료제는 신호전달 부분 중에서도 유틸렉스 자체가 개발한 신호전달 부위를 사용한다.

이 경우 CAR-T 세포가 체내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암을 죽일 수 있다. MVR CAR-T세포 치료제는 CD19 CAR가 작용하는 백혈병에 전부 작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도 쓰일 수 있는 확장성 있는 CAR-T세포 치료제다. 

TCR T세포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T세포 치료제다. 4-1BB를 사용해 암에 작용하는 T세포만 95% 이상 순도로 분리해서 대량생산해서 환자에 넣어주는 방식이다. 이는 공정이 표준화 되어있으며, 기존 치료제에 비해 저렴하고 부작용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Q. 유틸렉스 면역항암제의 큰 장점이 공정 표준화로 보인다. 공정을 표준화하는 의미에 대해 설명하신다면?

우선 TCR T세포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미국국립암센터(NCI)에서 사용하는 종양침윤T세포(Tumor Infiltrating Lymphocyte:TIL) 방법이다. 이는 종양 속에 들어가 있는 T세포를 꺼내서 배양해 넣어주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종양을 얻어야 하며 종양에 들어가 있는 T세포를 분리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암을 죽이는 세포만 또 골라내야 하는 등 공정이 복잡하다. 실험실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든 수준임에도 미국에서는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반면 유틸렉스의 T세포 치료제는 암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이에 암항원을 넣어주고 4-1BB를 표면에 발현하는 T세포에 대해 Anti-4-1BB로 CD8+T세포를 선택적으로 분리해 대량생산한다. 공정이 간단하고, 표준화하기 쉽다.

이를 통해 생산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기존 CAR-T세포 치료제 대비 수 분의 1이라고 보면 된다. T세포 치료제는 출시된 제품이 없어 비교하기 어렵다.

Q. 미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인가?

유틸렉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임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자금 확보다. 현재는 메릴랜드 주에 연구소 및 GMP 시설을 건립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땅은 확보해둔 상태고, 이를 위해 미국의 JGBLI와 MOU를 맺었다.

미국에는 CERSI(Center of Excellence in Regulatory Science and Innovation)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FDA가 미국의 유수대학 5개와 MOU를 맺고, FDA의 규제과학 등을 개선하고 연구하는 센터다. 때문에 이 대학들은 FDA와 연계가 잘 돼 있고, 혁신신약 시장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한다.

유틸렉스는 CERSI 중 메릴랜드의 M-CERSI team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틸렉스의 파이프라인에 포함된 신약들이 혁신신약으로 지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으며, 이를 목표로 준비중이다. 앱비앤티셀의 경우 임상 3상까지 가지 않고, 2022년에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IPO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하신다면?

IPO의 경우 현재 상장 심사를 통과했으며 12월 10일, 11일에 수요 예측이 이뤄질 예정이다. 18일 납입이 이뤄지고 12월 24일에는 매매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번 기업공개로 연구소 설립자금을 충분히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이번에는 작게 10%만 했다. 계속해서 자금확보를 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Q. 국내 상장에 앞서 해외에서 유치한 투자도 주목받고 있다. 해외 투자 유치의 의미에 대해 듣고 싶다.

화해제약과 MOU 체결로 이미 주목받은 바 있다. 화해제약은 중국에서도 최초로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제약회사다. 특히 화해제약은 제약과 신약 개발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다. 최근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에서 다국적회사에서 오랫동안 트레이닝 받은 사람들을 대거 유입한 바 있다. 

이러한 화해제약이 유틸렉스의 기술력을 알아보고 3000만 달러를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유틸렉스는 EU101 개발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화해제약에 중국 판권만 라이선스 아웃했으며 임상 1상 결과가 나오면 이를 이용해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라이선스 아웃을 할 계획이다.

화해제약이 내년 초 중국 내 항제치료제 임상 1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창립자이자 대표이사로서 꿈꾸고 있는 10년 뒤 유틸렉스의 모습은 어떤가?

10년 후에는 세계 어디서든지 면역치료제 하면 유틸렉스를 떠올리게 되고 유틸렉스의 치료제가 처방되는 때가 오기를 원한다.

항상 이웃을 생각하는 회사, 환자의 목숨을 끝까지 책임지는 회사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또한 10년 이내에 블록버스터 의약품 하나쯤은 출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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