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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근시 진행 예측 모델 제시
소아 근시 진행 예측 모델 제시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18.11.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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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몸무게 성장곡선 개념 도입...나이별 굴절이상 정상치 확인
김대희 건양의대 교수, 근시 억제 치료 대상 선별 기준 제시
김대희 건양의대 교수팀(김안과병원 안과) ⓒ의협신문
김대희 건양의대 교수팀(김안과병원 안과) ⓒ의협신문

근시가 있는 아이들이 최종적으로 근시가 얼마까지 진행할지, 나이별로 얼마나 빨리 진행할지에 대한 정보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김대희 건양의대 교수팀(김안과병원 안과)은 만 5∼20세까지 국내 소아 약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활용,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근시성장 곡선:소아 근시 진행 예측 모델' 연구를 통해 소아 근시 진행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김 교수팀은 소아는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나이별로 신체 발달의 정상치가 다르다는 사실에 착안, 굴절이상 예측에 키·몸무게 성장곡선 개념을 도입해 근시 억제 치료 대상을 선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김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중 소아의 굴절이상의 정도를 원시에서 근시 순으로 백분위를 내어 근시성장곡선을 그리고 나이별 굴절이상의 정상치를 추정했다. 이를 이용해 환아의 나이와 굴절이상 정도를 알면 이후 나이별로 근시 진행 정도와 성인이 됐을 때 근시 진행이 멈춘 시기에서 근시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

굴절이상이 심해 백분위수가 높은 그룹에 속한 근시 정도가 심한 아이는 성장하면서 급격하게 근시가 진행하고, 백분위수가 낮은 그룹에 속한 근시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아이는 진행 속도가 비교적 더딜 것으로 추정했다.

만 5세의 시력이 좋은 상위 10% 그룹과 시력이 나쁜 하위 90%의 그룹을 비교했을 때 만 20세가 되면 상위 10%가 하위 90%에 비해 근시의 심한 정도가 6배 이상이었으며, 근시 진행 속도도 매년 약 7배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근시성장곡선을 통해 -0.50 디옵터의 근시는 안경을 쓰지 않아도 시력이 잘 나올 수 있는 낮은 정도의 근시지만, 만 5세경에 -0.50 디옵터의 근시가 있으면, 근시가 멈추는 나이인 만 20세경에는 -5.0 디옵터가 넘는 높은 정도의 근시가 될 수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김 교수팀은 만 5세경에 -0.50 디옵터의 근시가 있는 경우 면밀한 관찰을 통해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근시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아트로핀 약물치료를 하면 부작용 가능성이, 소아 때부터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해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6∼8시간 정도 착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 소아에게 적용하기 쉽지 않다. 

근시 정도가 심하게 나타나거나 진행이 유독 빠른 만 7∼9세까지의 소아에서 누가 근시 진행이 빠를지 예측하고 선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에서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면 성인이 되어 녹내장·망막박리 등 중증 안과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김 교수는 "근시는 안구의 형태학적 변화이기 때문에 단순히 안경으로 교정가능한 굴절이상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백내장·녹내장·망막질환·사시·시신경 질환의 원인이 된다"면서 "이 연구를 통해 근시 치료가 필요한 환아를 선별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논문은 SCI급 저널인 미국 <Journal of Pediatric Ophthalmology and Strabismus>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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