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구속 39일 만에 풀려난 응급의학과 의사 '감사 편지'
구속 39일 만에 풀려난 응급의학과 의사 '감사 편지'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18.11.15 17:2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계 많은 선생님들 걱정 덕분...혼자 아니라는 든든함 감사"
응급의학회, 3808명 탄원서·1210만 원 성금 모금...의협, 소송 지원
A응급의학과 의사는 공개 서한에서
A응급의학과 의사는 공개 서한에서 "저도 모르는 사이 철창 밖에서 보이지 않게 노력해 주신 동료 의사선생님들 덕분으로 의료계의 많은 선생님들께서 지지와 위로를 보내주심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pixabay)

39일 만에 구치소에서 풀려난 A응급의학과 의사가 지지와 위로를 보낸 대한응급의학회와 전국 회원들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A의사는 지난 10월 2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1심에서 금고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11월 9일 수원지방법원이 보석 신청을 받아들여 석방,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2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A의사는 "선의를 다해 진료했을 뿐이라는 마음에 억울하고 당황스러웠고, 한 사람의 의사이기 이전에 선량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는 좌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고 예상치 못한 법정구속과 구치소 수감 당시를 떠올렸다.

"저도 모르는 사이 철창 밖에서 보이지 않게 노력해 주신 동료 의사선생님들 덕분으로 의료계의 많은 선생님들께서 지지와 위로를 보내주심을 알게 됐다"고 밝힌 A의사는 "지지 방문이 큰 힘이 됐다. 더는 혼자가 아니라는 든든함을 느꼈다"면서 "걱정해 주시고 도움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성금 모금과 탄원서 서명에 참여해 준 여러 동료 의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대한응급의학회(회장 이재백·전북의대/이사장 홍은석·울산의대)는 11월 2∼14일 탄원서 서명과 모금 운동을 진행, 3808명의 서명과 121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응급의학회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탄원서를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하고, 성금도 직접 전달키로 했다.
 
응급의학회는 "여러 선생님들의 뜨거운 관심과 적극적 참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회는 서면결의를 통해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금고형 선고를 받은 의사 회원 3명의 소송비용 일부를 지원키로 했다. 

다음은 A응급의학과 의사의 공개서한 전문.

존경하는 대한응급의학회장, 이사장님 이하 모든 회원님들께 그리고 염려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신 모든 의사 선생님들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10월 2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1심에서 금고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어 수감되었으나, 항소심 재판부에 신청한 보석이 인용되어 지난 11월 9일 저녁 석방되었습니다.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 수감되어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생활들을 돌이켜보며, 다만 국가에서 정한 국민건강보험의 틀 안에서 선의를 다해 진료했을 뿐이라는 마음에 억울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한 사람의 의사이기 이전에 선량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는 좌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였습니다. 

 

며칠간 시간을 보내면서 제게 내려진 예상치 못한 판결이, 판례로 남게 되면 같은 자세로 의료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동료, 선후배 의사 선생님들 역시 잠재적으로 저와 같은 위험에 노출되게 되기에 진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철창 밖에서 보이지 않게 노력해 주신 동료 의사선생님들 덕분으로 의료계의 많은 선생님들께서 지지와 위로를 보내주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홍은석 이사장님, 이경원 섭외이사님께서 지지 방문을 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고, 도움이 되는 기사들도 점차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더는 혼자가 아니라는 든든함이 느껴졌습니다. 걱정해 주시고 도움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성금 모금과 탄원 서명에 참여해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의 도움에 힘입어 향후 진행될 상급심 재판에서 올바른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