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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분쉬의학상 본상 배상철 한양의대 교수
제28회 분쉬의학상 본상 배상철 한양의대 교수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11.1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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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전신홍반루푸스' 진단·치료 기틀 확립
젊은의학자상 홍장원(기초)·임선민(임상) 조교수 선정
(왼쪽부터) 배상철 교수, 홍장원 조교수, 임선민 조교수.
(왼쪽부터) 배상철 한양의대 교수, 홍장원 경북의대 조교수, 임선민 차의과대 조교수.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제28회 분쉬의학상 수상자로 본상에 배상철 교수(한양의대 내과학),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에 홍장원 조교수(경북의대 생리학),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에 임선민 조교수(차의과학대 내과학)를 각각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제28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배상철 교수는 대표적 난치성 류마티스질환이자 상호 병인을 공유하는 '류마티스관절염'과 '전신홍반루푸스'(이하 루푸스)의 임상·유전 역학 연구와 혁신적 진단·치료 연구에 매진해 왔다.

배상철 교수는 국내 임상 연구자로서는 드물게 건강 및 환자 상태 평가학과 임상·약물 경제학의 전문가로서 실제 진료 환자를 대상으로 구축한 코호트(BAE RA and Lupus cohort) 연구를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임상연구를 수행, 환자의 진단·치료 및 예후 예측에 도움을 주는 실제적인 맞춤 치료의 기틀을 마련했다.

최근 배 교수와 연구팀은 면역칩(Immunochip) 플랫폼 기술을 통한 면역 유전자의 유전 변이를 고밀도로 분석한 대규모 연구를 수행해, 신규 루푸스 원인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현재까지 수십 년 간의 연구에서 46개의 루푸스 유전자가 발견된 가운데, 배 교수의 연구를 통해 신규 루푸스 유전자 10개가 동시 발견됐으며, 발굴된 다수의 루푸스 유전자가 면역 세포인 B세포와 T세포에서 특징적으로 발현되는 점과 유전 변이에 의해 유전자 발현이 조절돼 여러 면역 기전에 관여함을 확인했다.

나아가 유전자 활성과 발현에 영향을 주는 다수의 치료약제를 발견해 유전형에 따른 정밀의학적 적용 가능성을 밝혀냈다.

이 연구결과는 보건의료 R&D 대표 우수성과 사례(2016) 및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2017)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 배 교수는 한국인 코호트 중심의 한국 과학자 주도로 진행된 최초의 국제 류마티스관절염 유전학 연구(Ann Rheum Dis 2015), HLA 유전형과 아미노산 조합을 통해 개발된 새로운 루푸스 예측 모델의 유전체 연구(Nat Commun 2014), 국내외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의 대규모 루푸스 유전체 연구(Ann Rheum Dis 2012), 한국인 루푸스 환자 대상 최초의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 연구(Ann Rheum Dis 2014) 등을 진행했다.

배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과 루푸스의 임상·유전 역학 연구로 국외 SCI(E)논문 약 450편과 국내 논문 약 200편을 게재, 다수의 교신저자 논문을 세계 최상위권 저널을 통해 발표했다.

이런 연구 활동을 인정받아 2008년 아시아태평양류마티스학회에서 최우수임상연구자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부터 병원장으로 활동한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이 아시아태평양류마티스학회(APLAR)의 APLAR Center of Excellence for Research, Training and Education and Patient Care Award를 받아 연구·교육·진료 부문의 우수한 인정을 받으며 국내·외 다양한 학술적 교류 및 교육 활동에 임하고 있다.

배 교수의 다양한 연구 업적과 활동들은 과거 불모지였던 국내 임상연구의 기초를 확립하고 정밀의학 기반의 진료 수준을 극대화해 난치성 류마티스 질환의 획기적인 진단 및 치료의 선도적인 족적을 남긴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배상철 교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분쉬의학상 본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등 류마티스 질환의 발병 원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치료성적을 개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온 국내·외 동료 연구자들과 이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류마티스 질환은 환자들의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질환으로, 앞으로도 활발한 연구 활동을 통해 국내 류마티스 질환 치료 수준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한편, 제28회 분쉬의학상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홍장원 조교수는 폐렴에 의한 패혈증 환자의 호중구 기능에서 자가포식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발표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패혈증 환자 44명의 혈액에서 호중구를 분리해 분석한 결과, 패혈증 생존자의 호중구는 활발한 자가포식 유도를 보인 반면, 비정상적인 패혈증 사망자의 호중구는 자가포식의 장애(ATG12의 자가소화포 유입장애)로 인해 호중구 세포외 덫(NET, neutrophil extracellular trap) 형성에 장애가 있음을 발견, 패혈증 동물모델 연구를 통해 자가 포식의 활성화가 생존율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를 통해 패혈증 환자에서 호중구의 기능 활성 정도가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며, 호중구 기능장애가 자가포식 장애와 매개된다는 점을 규명했다.

또 제28회 분쉬의학상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임선민 조교수는 2013년 6월부터 2016년 2월까지 국내 ROS1유전자 전위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Ceritinib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제2상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전체 객관적 반응률 62%, 반응 지속기간 21개월, 질병 조절률 81%, 무진행 생존기간 9.3개월, 전체 생존 기간 24개월로 나타나 Ceritinib이 ROS1 전위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해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임을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NCCN (미국종합암네트워크,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Guideline) 2018 에 등재돼, 실제 ROS1 유전자 전위를 가진 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의 계기를 마련한 연구로 평가 받고 있다.

장성구 대한의학회장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국내 의학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3명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로 28회를 맞이한 분쉬의학상은 각 분야의 의학자들의 헌신과 공로를 인정하고 지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상으로, 앞으로도 국내 의학자들이 마음껏 연구와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지속적인 국내 의학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28회를 맞은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을 빌어, 한국 의학계의 학술발전을 도모하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됐다.

객관적이고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해 국내 의학 발전에 주목할 만한 연구 업적을 남긴 의학자들을 선정, 시상하고 있으며, 한국 의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받고 싶은 의학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20년 이상 의료 또는 연구에 종사했고 국내 의학 발전에 끼친 공로가 인정되는 의학자에게는 '분쉬의학상 본상'이, 학술적으로 가치와 공헌도가 인정되는 우수논문을 발표한 소장 의학자에게는 '젊은의학자상'이 수여된다.

본상 1명에게는 5000만원의 상금이, 기초부문과 임상부문 2명의 젊은의학자상에는 각각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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