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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는 회사? 유한 레이저티닙 수출, 빛난 이정희 리더십
주인없는 회사? 유한 레이저티닙 수출, 빛난 이정희 리더십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11.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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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매출 일색 업계 선두 비판, 대형 기술수출로 일거 탈피
이정희 대표 취임 후 시스템 격변…"보수적 유한양행 없다"

유한양행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이 제약계 화재의 중심에 섰다. 다국적제약사의 상품매출 일색이라는 비판을 일거에 날려버린 것.

유한양행은 동아제약 분할 후 줄곧 업계 매출 선두를 이어왔지만, 연구개발에 공격으로 투자할 수 없는 '주인 없는 회사'라는 오명이 함께했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을 총액 1조 4000억원에 얀센으로 넘긴 이번 계약은 그간 유한양행의 이미지를 고려할 때 충격에 가깝다.

이 긍정적인 충격의 배경에 이정희 대표의 리더십이 있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의협신문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의협신문

이정희 대표는 1978년 유한양행 공채로 입사해 유통사업부장, 마케팅홍보담당 상무,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 대표로 선임된 내부승진 인사다.

그간 보수적인 운영으로 국내 제약계 발전의 한계를 상징하던 유한양행의 변화 시기가 바로 2015년이다.

당시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에 올라있는 후보물질은 10개 남짓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하다는 비판의 결과물이었다는 중론이다.

이정희 대표 취임 4개월만인 2015년 7월 오스코텍으로부터 YH25448(현 레이저티닙)을 들여올 때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오너 없이 대표가 임기를 채우면 떠나야 하는 유한양행의 특성 탓에 적극적인 투자에 물음표가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정희 대표는 연구개발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봤다. 레이저티닙과 같은 가능성 있는 후보물질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들여오고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실제로 2014년 309억원에 불과하던 연간 연구개발비는 2017년 708억원까지 늘었고 올해 3분기에만 298억원을 쏟아부었다.

2015년 10개에 불과하던 파이프라인은 현재 25개까지 늘었다. 레이저티닙과 같은 항암제 관련 후보물질만 11개에 달한다.

이에 따른 연구개발 인력도 증원했다. 2015년 198명이던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인력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244명까지 늘었다. 3년 새 20% 이상의 증원이 이뤄진 것.

이정희 대표는 매주 중앙연구소를 방문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관심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이정희 대표의 중앙연구소 방문은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주장을 펼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 상황을 CEO가 명확히 이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는 2016년 중국 제약사 뤄신이 레이저티닙의 기술계약을 해지했을 때 흔들리지 않는 배경이 됐다.

유한양행은 2016년 7월 총액 1억 2000만 달러에 레이저티닙의 중화권 독점권을 뤄신에 넘기지만 같은 해 12월 해지되고 만다. 유한양행 측은 후보물질의 가능성과 무관하게 일방적인 뤄신의 계약 불이행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이사진의 천문학적 투자 결정에는 악영향이었다.

이후 무리 없이 진행된 국내 임상 2상은 이정희 대표의 뚝심과 레이저티닙에 대한 이해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외에도 이정희 대표 체제 이후 유한양행은 사업다각화와 신사업분야 등의 추진을 공격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직원들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한양행 한 임직원은 "이정희 대표 취임 이후 회사의 시스템이 변화가 큰 폭으로 이뤄졌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직원 교육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과거 안정성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운영되던 유한양행은 더이상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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