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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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1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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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적극적 예방치료 방향 전환…건강 유지·증진 힘써야"
ⓒ의협신문
이순남 교수이화의대 내과학교실 혈액종양내과
이순남 교수이화의대 내과학교실 혈액종양내과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5년에는 노인인구가 20%가 넘는 초 고령사회 진입을 전망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인성질환 및 만성질환의 증가로 최근 10년간 전체인구의 건보진료비 증가율 연평균 7.8%에 비해 70세 이상에서는 연평균 13.2%로 노인 의료비용은 급증하고 있으며 2017년 통계에 의하면 노인진료비가 전체진료비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기대수명이 82.4세로 OECD회원국 평균 80.8세보다 1.6년 길지만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2.5%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고 자살률은 가장 높은 문제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효율적인 보건정책 수립과 의료인의 역할과 진료행태 변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건강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더 이상 의료인이 이미 생긴 질병을 치료하는 수동적 의료가 아닌 적극적인 예방적 치료로 방향을 전환해 발병이전에 이를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증진시키기 위한 방안마련에 힘써야겠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직원을 대상으로 한 건강유지에 투자한 비용 1달러당 3.37달러의 의료비 절감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를 보면 의료비용의 절감 뿐 아니라 삶의 질도 좋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과체중·비만 인구 비율이 2016년 기준 34.5%로 OECD국가 중 일본 다음으로 낮고 국가건강검진과 금연정책이 비교적 잘 운용되고 있으나 비만율과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더욱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즉 건강에 초점을 둔 질병의 일차예방과 조기발견, 조기치료에 힘써야 하며 의사의 역할도 이에 따라 변해야 한다. 

전 생애주기를 통해 흡연·음주·질 낮은 식사·운동부족·불안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교육과 지도, 모니터링으로 당뇨·고혈압·심장질환·암 등 성인질환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켜야 한다. 

특히 35세 이전은 유전인자가, 35세 이후는 자신의 관리에 의해 건강이 좌우되므로 생애주기에 따라 적시적소에서 적정의료인 개인별 맞춤의료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 

중요한 올바른 생활습관은 첫째 금연이다. 우리나라의 남자흡연율은 감소 추세이기는 하나 OECD 5위인 39.3%로 높고 흡연시작 연령이 12.7세로 낮아 아예 성장기 흡연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유아흡연예방교육을 포함한 흡연예방교육을 조기에 실시함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교육부·보건복지부·유관학회·의사단체 등이 협력해 통합적으로 정책을 보강하고 실행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금연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흡연자에게는 금연을 권고하고 금연치료를 완수하도록 의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양질의 식이습관도 가정과 초등학교 때부터 급식시간을 통해 올바른 먹거리와 영양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평생 실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운동은 유아기부터 규칙적인 체육활동을 하도록 창의적인 형태의 체조를 연령별로 구성해 일상화시키고 학교체육과 사회체육을 장려하고, 성인질환의 발생 예방과 사망률 감소에 비용효과 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므로 적극 권장해야 한다. 

이제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는 단순히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서가 아니라 개인의 주치의 역할과 아울러 각 지역사회단위의 구성원의 건강을 모니터하고 증진시키는 역할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

식이·운동·금연 등의 생활습관 관리 뿐 아니라 연령대에 맞는 예방접종·건강검진을 수행하고 결과를 개인맞춤형으로 해석하고 건강유지와 질병예방을 위한 대책을 함께 토의하고 환자가 잘 수행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미 전자정보시대에 사는 의사는 환자 개개인의 유전자정보, 개인과 가족의 병력, 생활방식, 환경에 대해 자세히 스크린해 맞춤의료를 제공함으로서 질병예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삶의 질 향상과 의료비용 절감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의료는 환자에게 세계 최고수준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 나아가 의료의 패러다임을 질병을 미리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예방하며, 개인에 맞는 맞춤치료를 제공하고, 환자가 직접 참여하는데 맞춰 의료비용은 줄이고 건강은 증진시켜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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