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특집 "대의원회 역할·기능 재정립…집행부 지원 강화할 것 "
창립특집 "대의원회 역할·기능 재정립…집행부 지원 강화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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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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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의사협회 창립 110주년 기념사 -

대한의사협회가 창립 110주년을 맞이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 우리 선배 회원님의 희생과 후배 회원님의 관심 덕분에 오늘 이렇게 대한의사협회가 존재합니다. 오늘의 영광을 우리 회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축하합니다.

대한의사협회는 1908년 당시 '한국의사연구회'로 한성 안팎의 의사 10여명의 발기로 일제의 노골적인 침략정책에 대한제국의 명운이 풍전등화에 놓인 11월 15일 당당하게 창립총회를 개최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후 1948년 '대한의학협회'에서 1995년 현재의 '대한의사협회'로 명칭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저는 의장으로서 비록 시작은 미미했지만 대한의사협회가 현재 13만 회원을 거느리는 의사 회원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 단체로 성장해 가장 막강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싶습니다. 

그러나 2000년 들어 우리 협회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저조함에 따라 정부는 우리 협회를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공급자나 의료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 대화와 협상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고, 협의나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하고 밀어붙여 의사와는 불신의 벽을 높이고 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신뢰의 폭을 멀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우리는 터무니없는 심사 삭감 전횡·계속되는 응급실 폭력 사태·진료결과가 나쁘다는 이유로 실형선고와 구속수감·의사면허를 박탈하는 법안의 연이은 발의 등 사면초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의사회원들은 낮은 수가나 심사삭감과 같은 생존권 싸움을 넘어 교도소 담장을 아슬아슬하게 걸어야 하는 생명권 위협을 걱정할 처지로까지 내몰려 '직업 전문성의 가치'를 상실한 채 표류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여 있습니다. 

 

집행부 지원하는 피드백·피드포워드 기능 강화
의료정책 가늠자 'KMA POLICY' 지속 추진
정관개정 통해 앞서가는 의협 조직 뒷받침

이제는 모든 회원이 깨어나야 할 때가 왔습니다. 일어서지 않으면 그동안 어렵게 쌓아 온 국민과의 신뢰와 약속, 자부심 뿐 아니라, 우리 협회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도 실행기구인 집행부도 그 존재가치를 상실하고 말 것입니다. 의협 역사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건강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13만 회원 한명 한명이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여기 몇 가지 방안을 회원님과 약속하고자 합니다. 

첫째, 대내외적으로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 우리 협회 정관에 따른 4개 분과(예결산/제1토의(의료정책)/제2토의(건강보험정책)/법정관)를 역동적이고 전문적으로 조직화해 집행부를 지원하고 조언하는 피드백과 피드포워드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우리가 항상 의료정책에서 이슈를 선점하지 못하고 한 템포 또는 두 템포 이상 늦게 좇아만 가기에 고질적으로 동네북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 자강할 수 없습니다. 제 임기 3년이 마칠 무렵에는 모든 대의원들이 분야별로 의료정책의 전문가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습니다.  

둘째, 대외적으로 의협이 표방하는 의료정책의 입장과 가늠자가 될 수 있도록 'KMA POLICY'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 당장 성과가 크지는 않지만, 지금 힘들다고 준비조차 하지 않으면 미래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의료정책에 대해서만큼은 의협의 확고한 입장이 서야만 누구에게든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눈앞에서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 의료정책연구소 등의 도움을 받아 의료 전문가로서 정책을 만들어 당당하게 인용하고 근거로 제시하고 주장하는 날이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셋째, 대내적으로 정관개정을 통해 의협 조직이 도태되지 않고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대의원회는 매번 3년 임기 시작에 맞춰 정관개정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정관 등 개정은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 시스템에 반영한다는 의미로 방향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임기에도 110년 의협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개정안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110년 의협 역사를 되돌아보았을 때, 얽히고설킨 의사결정 문제를 조화롭게 해결하지 못한 채 내팽개쳐진 이슈들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리 선배들이 그동안 걸어 온 길이 소통하고 신뢰하고 존중하는 전통이었습니다. 직업 전문성 가치를 회복하겠다고 먼 곳의 파랑새를 찾을 필요 없습니다. 

진료실이라는 현장에서 회원여러분과 함께 3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고민해 나가겠습니다. 대한의사협회 110주년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축하합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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