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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룰렛' 같은 의료현실...의료현장 지킬 의사 없다
'러시안 룰렛' 같은 의료현실...의료현장 지킬 의사 없다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8.11.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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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형사처벌과 구속 수감을 빗댄 러시안 룰렛 게임 퍼포먼스 공연. ⓒ의협신문
법원이 진료의사 3명을 모두 형사처벌하고 구속 수감한 세태를 풍자하는 러시안 룰렛게임 퍼포먼스 공연. ⓒ의협신문

이날 궐기대회에서는 의사를 구속하는 의료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퍼포먼스와 일반 회원들이 즉석에서 참여한 1분 자유발언대 등이 호응을 얻었다.

첫 퍼포먼스는 '러시안 룰렛게임'. 단순 오진이나 의료과실로 구속되는 의사들의 현실은 목숨을 건 러시안 룰렛게임을 강요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는 것. 결국 의사를 벼랑 끝으로 내몰면 결국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의료붕괴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의료를 원점으로 되돌리자

두 번째 '의료위기 시계 되돌리기' 퍼포먼스에는 최대집 의협회장이 직접 나섰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의료위기시계를 형상화하는 게시물의 시계바늘 거꾸로 돌려, 의료붕괴 위기에서 의료를 살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최 회장은 "의료붕괴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심평의학으로 최선의 진료는 강제로 포기됐고, 의료 특수성은 완전히 무시돼 환자치료의 모든 결과를 의사 탓으로 매도하고 있다"면서 "의료역사상 최대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아 벼랑 끝으로 내몰린 의사를 결코 이대로 둬선 안 된다. 우리 다 같이 힘을 합쳐 의료붕괴의 시간을 되돌려 놓자. 저 최대집이 앞장서겠다. 함께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환아 사망 안타깝지만, 의사 구속 아냐...뭉쳐서 전시상황 극복하자"

궐기대회에 참여한 일반 회원이 직접 마이크를 잡는 1분 자유발언대에선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와 절박함이 줄을 이었다.

자유발언자들은 발언에 앞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환아에 대한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현 의료현실을 위기상황으로 진단하고, 의료발전을 위해 의료계가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국종 충북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는 "의사들은 항상 선택하고, 그 선택은 진료경험이 돼 다음 환자를 더 잘 볼 수 있는 의사로 성장한다. 그러나 의사를 구속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의사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할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다. 의사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도 의료시스템 운영자다. 이 집회가 의료 운영자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진료를 모표로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은용 대구시의사회 총무이사는 "우리나라 의사는 OECD 평균 의사 근무시간의 세 배를 일하고 비슷한 금액의 보상을 받는다. 1/3 수준 수가 아래 의사 희생으로 우리나라 의료가 돌아가고 있다"면서 "사법부가 의사를 구속하고, 궐기대회에 참석한다는 응급의학회를 보건복지부가 감사하는 상황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 지금 우리는 전시상황에 놓여 있다. 지금 우리가 자포자기, 각자도생의 길을 간다면 의료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의료살리기 위해 똘똘 뭉쳐달라"고 호소했다.

김소윤 대한환자안전학회 이사가 1분 자유 발언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소윤 대한환자안전학회 이사가 1분 자유 발언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소윤 환자안전학회 이사는 "우리나라 의사들은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매순간 의료사고가 발생한다. 미국도 연간 4만명이 의료사고로 사망한다"면서 "사회가 의료사고로 의사를 구속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면 의료현장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대부분 선진국들은 의사 구속이 아니라 의료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시스템 개선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우리나라도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의료체계와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국가가 의사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의료인이 함께 행복하고 안전한 의료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최형섭 부산시의사회 정책이사는 "지금 의료계는 중대한 결정의 시기에 놓였다. 이제 구속을 피하기 위해 검사를 남발하며 나쁜 의사로 살 것인지, 정부와 국민을 계몽시켜 양심적인 의사로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의사 없는 세상을 경험하도록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외쳤다.

박용현 전북의사회 기획이사는 "심평원이 정상적 진료를 가로 막아 보험을 공부하는 데 개원한 후 15년을 보냈다. 이제는 법까지 공부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13만 의사가 예비적·잠재적 범죄자라면 진료받는 국민은 잠정적·예비적 수범자라는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오늘 우리가 모인 자리의 뜻이 제대로 전달돼서 제대로 된 의료제도 개혁, 의료환경 보장이 되도록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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