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 치료하지 못하면 죄인입니까?"
"아픈 사람, 치료하지 못하면 죄인입니까?"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8.11.05 22: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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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엔 '진정한 용기'를, 국민엔 '귀 기울여 달라' 호소
의협, 11월 11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홍보 동영상

11월 11일 14시 '대한민국 의료 바로 세우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6일 앞에 두고, 대한의사협회가 대국민 홍보에 적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의협은 4일 대국민 길거리 홍보에 이어 5일 '총궐기대회' 홍보 영상을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 궐기대회의 의미를 알리고 대회원, 대국민 동참을 호소했다.

'2분 42초'의 짧은 영상은 '진정한 용기'를 보여달라는 대회원 동참 독려로 시작해 "국민과 의사가 항상 어깨 겯고 함께 가는 의료 현장이 회복되고 세워져야 한다"는 대국민 호소로 끝이 난다.

아래는 영상 자막 전문이다. 영상보기

-아 래-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진정한 용기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상태이다. -괴테-

11월 11일 전국의 의사들이 1자리에 모입니다.

질병과 죽음, 그리고 삶이 함께하는 의료현장을 뒤로하고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의료에 비통한 마음으로 애소하며 국민 앞에 섭니다.

2013년 8세 어린이가 횡격막탈장으로 인한 혈흉으로 사망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모든 생명을 다 살려내고 싶지만 우리는 이 소년의 죽음 앞에 의술의 한계, 불가항력의 상황에 좌절하는 한낱 인간일 뿐이었습니다.

극히 드문 질환에 진단은 쉽지 않았고, 이로 인해 의료진은 민사상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법원은 의료진들에게 형사상의 책임까지 요구했고, 그들은 한순간 구속된 죄인이 됐습니다.

환자의 질병과 죽음, 그것은 우리의 숙명이었습니다.

의사, 간호사, 환자, 보호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죽음에 맞섰고, 누군가를 살릴 수 있음은 우리의 보람이자 버팀목이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죽음은 이제 우리의 죄가 됐습니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무너졌고, 때로는 속수무책으로 진행하는 질병, 그리고 실수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 앞에서 아픈 사람을 치료하지 못한 우리는 이제 실패자이며 죄인이 됐습니다.

이번 결정은 우리에게 나라에서 정해준 제한된 치료로 모든 사람을 실수 없이 치료해내는 신이 되라 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정면으로 대하는 의료의 특수성을 외면한 이번 판결 앞에 저희는 절망합니다.

두려운 마음에 중한 환자들의 치료를 포기하고 피하는 우리의 무력한 앞날에 자괴합니다.

전 국민 건강보험과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라는 미명뿐인 허울 속에서 환자와 의사의 유대, 사랑, 깊은 연민이 함께 해야 할 의료 현장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의료는 이대로 망가질 수 없습니다.

환자와 의사, 아니 국민과 의사가 항상 어깨 겯고 함께 가는 의료 현장이 회복되고 세워져야 합니다.

11월 11일 오후 2시 대한문에서 여러분의 터전, 이 땅 대한민국의 의료를 지키려는 우리의 진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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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실현 2018-11-06 12:36:08
실수에 대한 법적인 책임과 도의적인 책임을 다해야하는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결과 안좋다고 다 잡아넣으면 누가 자신과 가족의 인생을 걸고 진료나 치료를 할 수 있을까하네
재판에는 일사부재리가 있는데 나중에 누명이 밝혀지면 책임을 판사가 지는가?

의협에게 2018-11-06 12:27:41
국민에게 '귀 기울여 달라'고 하기보다 국민이 먼저 '선처해 달라'고 외칠 수 있는 대응을 해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