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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전도검사' 국민건강검진에 넣어야 할 이유는?

'심전도검사' 국민건강검진에 넣어야 할 이유는?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8.10.3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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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원인 '부정맥' 진단 위해 필수…진단율 5.5% 불과
김진배 교수, 보스턴사이언티픽 3D맵핑 '오라이언' 설명회

김진배 경희의대 교수는 부정맥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심전도검사를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의협신문
김진배 경희의대 교수는 부정맥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심전도검사를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의협신문

돌연사를 일으키는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 심전도검사를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정맥은 심장내 전기 신호 전달체계 이상으로 초래되는 불규칙한 심박동을 말한다. 가장 흔한 부정맥이 심방세동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숨찬 증상이 나타나며, 불규칙한 심전도가 계측된다.

국내 부정맥 관련 질병통계를 보면 부정맥 진단율은 5.5%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부정맥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의 27.3%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진배 경희의대 교수(경희대병원 심장내과)는 10월 30일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가 주관한 3D맵핑 기반 '오라이언(Orion)' 설명회에서 "부정맥 유병률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6000원 남짓 소요되는 심전도검사를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넣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정맥 환자의 대부분(86.7%)은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엔 전기도자절제술을 시행한다. 현재 1년에 2000∼3000명 정도가 시술받고 있다.

김진배 교수는 "대한심장학회 차원에서 심전도검사를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한 환자라도 검사를 더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부정맥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심전도검사 판독이 쉽지 않아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지만 군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전기도자절제술에 사용하는 '오라이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오라이언은 3D맵핑 기술로 심장의 이미지를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 부정맥 시술을 정밀하게 돕는 장비.

김 교수는 "심방세동이나 심실 부정맥의 경우 전극도자절제술에 3D맵핑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심방내 전기신호의 강약에 따라 다른 색의 등고선 모양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시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3D맵핑 기술 기반의 기기는 '오라이언'과 함께 바이오센스 웹스터·세인트 주드 메디칼 등 3개사 제품이 나와 있다. .

김 교수는 "기존 기기는 전극도자가 링 형태로 돼 있어 원치 않는 신호가 잡히는 단점이 있다"면서 "오라이언은 1.8㎜ 이내의 신호를 감지해 4∼5㎜이던 기존 제품보다 세밀한 영상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1000포인트를 넘기 힘들던 맵포인트가 3658포인트에 이른다"고 밝힌 김 교수는 "전극도자 끝에 달려 있는 센서가 전기신호를 인식해 이를 기반으로 3차원 입체 영상을 구현하며, 해상도 수준이 다르다"고 말했다.

문제는 센서를 통해 수집한 많은 데이터를 해석할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많은 정보에 대한 데이터 해석이 어려워 경험이 많은 부정맥 전문의 외에는 기기 이용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라이언 장점에 대해 김 교수는 "기존 시스템과 오라이언의 결정적인 차이는 하드웨어에 있다. 전극이 다르고 간격이 촘촘해 조밀하게 볼 수 있다"면서 "다만 너무 많은 데이터로 인해 시술자를 당황하게 하는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정보를 정리해서 보여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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