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沙)
흐르는 맑은 물(⼎)에 네 어린 미소(少) 씻겨두면,
그 물이 다 마르고 밤길 하얗게 드러나면
까슬한 마음마음이 파고드는 발가락 새
혹 저 별 초롱초롱 우릴 보고 있는 것은
몇 백 광년 기다려 미리 온 눈빛일까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여기 누운 별빛일까
모래톱에 누워 헤는
네 밤 하늘 별, 내 모래알
별이 지듯 반딧불이 밤공기 가로 자르면
달빛에 어른거리네
우리, 젖는 이슬로
▶경북 봉화제일의원장/신라문학대상 시조부문 수상(2017) <월간문학> 등단(2018) <좋은시조> 신인작품상(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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