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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피, 헐값에 민간업체 넘기는 적십자…'여전'

국민 피, 헐값에 민간업체 넘기는 적십자…'여전'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10.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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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녹십자·SK플라즈마 등에 원가 이하 혈장 판매"
지난해 국감 지적됐지만 여전... 2011~2017년 490억원 손해"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의협신문 김선경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의협신문 김선경

전 국민의 혈액을 관리하는 대한적십자사가 여전히 민간업체인 녹십자·SK플라즈마 등에 헐값으로 혈장을 넘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간 손해액만 500억원에 달한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2일 적십자사 국정감사를 앞두고 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기동민 의원은 적십자가 혈액제제의 원료인 성분채혈혈장을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 표준원가 대비 71%, 신선동결혈장 70.3%, 동결혈장 65.2% 수준으로 납품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에 성분채혈혈장 판매로 적십자는 2011년부터 2017년 8월까지 총 490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감 지적에도 적십자사는 여전히 원가 대비 65∼77% 수준으로 국민의 혈액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적십자사 성분혈장 원가 자료에 따르면 녹십자와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의 원료인 성분채혈혈장을 적십자사로부터 표준원가 대비 77%(2017년 대비 6% 상승), 신선동결혈장은 70.3%(2017년 대비 동결), 동결혈장은 65.2%(2017년 대비 동결) 수준으로 납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국정감사 지적 이후 성분채혈혈장의 가격을 1만원 인상했음에도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적십자사는 2015년에 성분채혈혈장은 16만 7002원, 신선동결혈장은 16만 8600원, 동결혈장은 17만 4846원의 표준원가를 산출하고 혈액제제 협상에 응했다고 밝히고 있다. 수년간 이들 기업에 계속해서 특혜를 주고 있는 셈이라는 것이 기동민 의원 측 주장이다.

적십자사는 자료를 통해 "2015년 3월부터 국내 혈장가격 현실화를 통한 혈액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가격인상을 요구"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적십자와 제약사와의 협상에 의해 결정되는 혈장가격 구조를 매년 정부(보건복지부)가 고시하도록 개선해 수혈용 혈액과 마찬가지로 분획용 혈장 가격도 정부 차원에서 관리해달라"고 전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2011년부터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 동결혈장, 신선동결혈장, 성분채혈혈장을 공급해 왔다.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 판매된 혈장은 2011년부터 올 8월까지 총 150만 1840리터에 달한다.

적십자사는 2017년과 2018년 두 해에 걸쳐 SK플라즈마에 1만 9549리터의 동결혈장을 리터당 11만 4000원에 판매했다. 이를 원가에 대비하면 11억 8900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성분채혈혈장의 경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리터당 11만 8620원에 판매해 오다 2017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8.4% 인상된 금액인 리터당 12만 8620원에 판매하고 있다.

원가가 확립된 2017년부터 녹십자에는 18만 9331리터가 판매됐고, SK플라즈마에는 3만 368리터를 판매했다. 이를 원가에 대비하면 84억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신선동결혈장의 경우 녹십자에는 10만 1079리터가 판매됐고, SK플라즈마에는 2만 1671리터가 판매됐다. 원가 대비 61억원 차이가 난다. 작년부터 올 8월까지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혈장을 팔아 적십자사는 157억원의 손해를 입은 셈이다. 

기동민 의원은 "헌혈하는 국민 중 대다수는 자신의 소중한 혈액이 적십자사의 사업 수익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면서 "몇십 년 동안 적십자사가 혈액 관련 모든 사업을 독식하고 있는 현 체제가 과연 옳은 것인지, 국가가 직접 나서 공정하고 투명한 혈액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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